무더운 날에 반찬을 등에 지고
그 애와 나랑은 비가 오긴 했지만 후덥지근한 날에... 무겁게 느껴지는 부채와 빵 몇 개를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배낭에는 오이지와 깻잎김치, 양파장아찌 몇 조각과... 꽃님이가 전해주라는 마늘 몇 통도 들어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방울토마토와 풋고추 딴 것을 전해준다기에 나도 고마워서 이것저것 싸갔던 것인데, 공원으로 올라가기 전 아는 가게의 냉장고에 맡겼다 준다고 해서 같이 맡기려 했더니만 날 만나기 전에 벌써 넣고 나온 후여서 다시 가기가 어렵다니 그대로 매고 다니게 되어 마음이 불편했다. 주려고만 했지 내가 무엇을 싸온다는 생각을 그 아이는 못한 것이다. '이왕 매고 올라왔으니 뭐 어쩌겠나!' 자외선이 따갑게 내리쬐는 연못이라 얼른 자리를 뜸이 현명하겠으나... 싱그런 식물이 가득한 곳은 그냥 못 ..
끄적끄적
2017. 7. 24.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