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남자라~~~ 웃지들 마시고...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 결혼하던 당시에도 안 보던 인물을 요즘 들어 알게 모르게 왜 따지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저를 모릅니당...ㅎ... 물론, 쓰윽 얼굴 보고서 좋다! 뭐, 그런 것이지만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모습이 다 다르겠지요? 남자 동창들을 처음 만나게 되면 속으로... '내 이상형이네?' '아니야, 절대루...ㅎ...' 말을 안 해본 상태임에도 순간적으로 생각이 지나갑니다. 대화를 해보며 점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분명 있지요! 저는요, 멋진 서양 사람도 좋아 보이는 이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로마의 휴일'에서의 신사적인 모습! '그레고리 펙' 생각나시나요? 아직까지는 제일 머릿속에 남는 서양 남자분입니다. 부드러운 미소, 캬~~~~ 우리나라 남자분..
옛날에 태어났으면 어떻게 되었을 지요, 출생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졌겠지요. 개인적으로 궁에 들어가서 사는 것은 답답하여 싫고요, 양반집의 딸로 태어났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조한 이후라 배경 설정을 하고요. 여인이지만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한글을 배워서 이제 막 등장한 한글 소설을 읽어보고... 밤이 되어 한적할 즈음 그날에 있었던 일을 써보고 싶습니다. 공책이 없으면 韓紙를 잘라 엮어 정갈하게 쓰고 싶어요. 붓글씨는 한자 한글을 다 써보고 싶군요. 한자의 뜻도 읽혀 아버지께서 보시는 책들을 편식하지 않고 읽고 싶습니다. 중국의 古書들도요, 아니 된다고 하실 이유가 없으시겠죠? 물론 시간을 내어 그림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비 오는 날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
성균관으로 떠나셨던 울 서방님, 한 달 전에 기별이 왔답니다. 한가위 (仲秋節)를 맞이하여 집으로 잠시 오실 수 있겠노라고... 그러니까 편지가 온 날짜로 헤아려본다면 오늘 오신다는 날이옵니다. 어찌나 좋은지요. 표시를 안 하려고 무지 애를 쓰지만 웃음이 입가에 그려집니다. 며칠 전부터 집안을 치우느라 떠들썩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서방님마저 성균관으로 가셨으니... 그동안 사랑방은 텅 비어있었던 셈이어요. 방이야 월순이가 치웠다지만... 님께서 쓰셨던 책들이랑 물품은 제가 손수 닦았습니다. 그동안 서러워 많이 울었는데 서방님도 공부하시느라 애쓰셨겠지요. 추석빔으로 옷 한 벌도 마련해두었습니다. 멋지게 두루마기까지 갖추었지요. '이 옷을 입으시면 얼마나 근사하실까?' 옷을 붙잡고는 눈물 한 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