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빨래를 개며 얼굴 돌리다 언뜻 비친 하늘에... 환상의 붉은빛이 물들어 있었다. '와아~~~ ㅎㅎ' 후다닥 창문으로 다가갔다. 서쪽 하늘이 넓게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건물들 사이로 보여 안타까웠다. 이 시간 산 위에 있었으면 바다에 앉아 있었더라면 어떤 마음 일렁였을까! 멀고 가까움이겠지만 위로 오를수록 검은빛이 섞어지는 게 오색 물감 풀어헤친 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요만큼만 보였어도 짧은 시간이었어도 함께 하고픈 이 떠오르고 불룩 배가 불렀다. 2020년 6월 16일 평산.
끄적끄적
2020. 6. 16. 21:16
災從春雪消이고 福逐夏雲興이라!
입춘이다. 올해는 오후 6시 갓 넘어 입춘 시각이라 한다. 2분이란 곳도 3분이란 곳도 있어서 6시쯤 붙이려고 한다. 며칠 정신없이 지내다... 산자락에서 꽃을 발견하고는 입춘은 언제지? 하고 달력을 본 것이 행운이었다. 글씨를 쓸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입춘첩은 마음이겠지만 시간이 지나 붙이면 효력이 없다는 말이 있어서 옳거니 했던 것이다. 더구나 좋은 글귀를 발견하고 기분 좋았다.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이고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이라.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얼마나 근사한 뜻이고... 나라 안팎 상황에 맞는 글귀인가! 2020년 2월 4일 평산.
끄적끄적
2020. 2. 4.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