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집 앞에 온 친구들...
열무를 절이며 파 다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디야?" "집이지!" "그럼, 너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니 지금 간다? 금방이야." "어? 김치 담고 있으니 금방은 못 나가는데? 2시간쯤 걸릴 거야, 너희들끼리 놀다오던지..." "그럼, 네가 사는 동네에 가서 맥주 마시고 있을게!" 마음이 다급해졌다. 누군가 날 찾아온다는 것은 더운 여름이어도 고맙고 기쁜 일이다. 양념을 서둘러 만들고 열무가 연해서 조금 덜 절여진 듯하나 씻자마자 김칫통에 한 줌씩 넣으며... 쓱쓱 문질러 쉽게 해보는데 끝 무렵에는 양념이 모자라 중간 중간을 들추고 푸른 잎을 넣고는... 급하게 해서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친구들이 기다린다니... 다른 때보다 한 시간은 빨리 끝냈을 것이다. 저녁밥을 해가며... 집 앞에..
또래아이들
2016. 7. 28.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