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꽃밭 한 바퀴 돌고 세수하고 나오니... 방앗간에서 미리 쪄왔다는 쑥개떡을 반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잘해주면 매일 오고 싶을 텐데?...ㅎㅎ 참외, 방울토마토, 사과, 茶 한잔에 찰진 쑥개떡으로 입이 호강하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쏴아 쏴아~~~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해님이 방긋 나와... 푸르름은 더해지고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머위대 찾으러 나섰다. 뿌리로 번식한다는 머위대는 작년보다 더욱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나누기 싫어하는 분이면 머위가 아무리 많아도 그냥 풍경일 텐데... 인심 좋은 할머니께서 많이 많이 가져가란다. 민들레와 어릴 적에나 보았던 귀한 가죽나물도 한 줌 얻었다. 주변에는 야생 달개비, 수레국화, 붉은토끼풀, 옥잠화가 널려있었고 하물며 장화를 신지 않으면 들어갈..
다리가 불편하여 간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마음만 앞서다 2주일 후 주인장의 배려로 다시 갈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여태껏 숨을 쉬지 않았던 것일까! 아주 훌륭한 시설의 휴양지에 온 것처럼 좋은 기운들이 몰려왔다. 부지런도 하시지...ㅎㅎ 새롭게 태어난 그네와 텃밭, 잔디, 꽃밭이 소담스럽고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앞에도 山, 옆에도 山, 뒤에도 山... 잔디가 온전히 퍼지질 않아 부부의 손길이 느껴지며 무늬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밤나무가 꽃을 피우려 파란 부챗살을 드리우고 저 산자락 밑에서 고사리를 꺾었었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집에서는 이것저것 마구 먹으니 이 기회에 뱃속도 쉬는 시간을 갖자 싶었는데, 각종 나물에 정성스러운 밥상을 마주하고 어찌 가만있을 수 있으리! 저녁..
봄방학이 다 지나가는데 만나질 못하여 얼굴 한번 보자고 했다. 사람 없는 곳을 찾자며 장소를 물색하다 경복궁 이야기가 나와 시쿤둥했지만, 어디든 비슷할 거라며 오후에 만났다. 경복궁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오니, 햐~~~ 널찍한 공간에 북악산이 우뚝 서있어서 보기 좋았다. 참으로 멋진 곳에 청와대가 자리 잡았단 생각을 하며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하던 중 친구들을 만나.. 방금 지나온 '국립고궁박물관'을 일단 들어가 보자 했다. 언제 생겼는지 이런 박물관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지 뭔가! 해설은 하지 않는다 해서 개별적으로 돌았으며 무료인 공간이었다. 1층에 들어서며 발견한 자동차 두 대! 반질반질한 자줏빛이 어색하지 않고 모양도 어찌나 근사하던지 연신 감탄이 나왔다. 외부의 모습은 1918년 당시와 변함없지..
지하철을 탔는데 무엇을 읽기는커녕 피로감이 몰려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여러 날 어머니 댁에나 왔다 갔다 했더니 마스크 쓰는 것도 잊고 나왔다. 설날 지나서 한번 보자는 친구였는데 정말 설날이 지나자 느긋하게 쉬려는 오후에 전화가 왔다. 가게 되면 문자를 주겠다 망설이니 코로나바이러스 괜찮다며 약속을 바짝 서둘렀다. '추진력으로 결국 만나게 되네!...ㅎㅎ' 지하철 역에서 근무하는 친구로 근무지가 바뀌었고 근처 맛집을 알아놨다나? 눈 뜨고 어디쯤 왔을까 보고 싶었으나 마음대로 안돼서 방송을 들으며 갔었다. 몇 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할 것을, 그냥 오면 된다더니 본인도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우왕좌왕했다. 더군다나 만나자마자 사무실에 들어가자 해서 당황되었다. 내내 눈 감고 와 모습은 어떨지 점검할 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