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이 몇 시간만 들어오는 작은 텃밭이지만이 시기에는 땅이 비어있어서 무엇이라도 심고 싶어 종묘상도 아니고 씨앗 몇 개 걸려있는 ㄷㅇㅅ를 지나다 시금치 씨앗을 발견하고 기뻐서 두 봉지 샀었다. 이 주일이 지난 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애기 시금치가 날개를 달고 나와 귀여웠다... ㅎㅎ '시금치 떡잎은 이렇게 생겼구나!'나물을 그렇게 많이 해먹고도 몰랐지 뭔가!떡잎보다 본잎이 작아 팔을 휘저으며 춤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에 가보니 시금치도 자랐지만겨울임에도 풀들이 사이사이에 잔뜩 올라와 있었다.햇빛 받으며 풀을 대충 뽑아주었는데 추운 겨울에 새싹이 나오다니 참 신기하였다. (11월 19일) 시금치는 겨울에 먹어야 달고 맛있어서씨앗 심을 생각을 했지만 올케와 이야기하던 중월동 시금치(겨..

하던 사업을 접게 되자 전공은 아니었지만 그림을배우기 시작한 그녀였다. 이따금 손수 그린 그림이어떠냐고 물어보면 그림에 대해 잘 몰라도신선하니 부럽기도 하고 아름다웠다. 학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이 예술이며그중에서도 그림이라는 어떤 학자의 이야기에그럴 거라며 선뜻 수긍되진 않았지만 그림 그리는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림 한 점 가졌으면......'이런 말 하기 사실 참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림 하나 드리고 싶어요.'이런 말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주에 두 개의 작품을 가져와 고르라고 하여이 작품을 덥석 골랐다. 어디에다 걸진 결정했어도못질이 서툴러 아직 벽에 걸진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도자기 꽃병의 다부진 쨍함이 산뜻하고,꽃들의 넉넉한 웃음에 분위기 환해서 좋았다..

나름 바쁘셔서 산책을 못 다니시다가 날이 추워졌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나가신단다.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모조리 다녀오셨다는데 하루는 궁금해서 계속 앞으로 향했더니 집 방향이 혼동되어 3시간 넘게 걸으시고 앵꼬(?)가 나서 혼났다는 말씀에 "너무 많이 걸으셔도 안 돼요, 아버지!" 나도 산책을 좋아하고 풍기에서 오다가 사 온 막걸리 두 병이 있어서 아버지 갖다 드릴 겸 같이산책 가보자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셨다.막걸리 두 병이 언 3kg은 되어서 집에다 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들렀다 다시 나오면 어렵다고 가방을가져올 테니 한 병씩 메고 다니자 하신다. "도착하기 30분 전에 전화드릴 테니 천천히 나오세요"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이미 정류장에 나와 계신다며 햇볕이 땃땃해서 좋다고 어서 오라고 하셔서..

무섬다리 다녀오다 '풍기토종인삼시장'을지나게 되어 들어갔더니 늦어서 가게문 닫힌 곳이 많았다.뜨끈한 茶가 생각나는 겨울이라 인삼차 끓이려고 수삼 한 채(750g)를 샀는데 씻어주신다 하더니저울에서는 680g 정도로 칼 저울을 달았다.흙이 떨어져 그렇다니 기가 쪼금 막혔다.^^ 돌아오는 아침은 촉촉이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있어몽환적인 분위기였다. 아침을 먹고 쓰레기 비우고가방 챙겨서 주위를 둘러 보고 서울로 향하자며... 바로 뒤 사과밭에서 황금 사과 5kg 실었다. 풍기의 특산물로는 인삼과 풍기인견과 사과였다.곳곳에 사과농장과 인견가공공장과 옷가게들이 보였고인삼박물관이 가까이 있어 어릴 적 자란 곳이 人蔘과친근한 곳이라 박물관 안은 많이 봐 온 풍경이었는데 풍기인삼은 개성에서 6,25 때 내려온..

무섬다리를 구경하려니 넓은 길을 벗어나 내륙의좁은 마을길로 점점 들어갔었다. 도착했는가 하면더 가야 해서 날은 저물고 있어 조바심이 일었다.地圖에서는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강이 한눈에 보여도, 둑을 기준으로 왼쪽은 무섬마을이었고오른쪽이 무섬다리가 놓여 있는 내성천으로 언뜻 강폭이 넓었어도 물이 가물어 물길의 반 정도만 흐르고 있어서 굽이치는 모습이 바로 보이지 않았다.마을 구경은 제대로 하지 않고 곧장 외나무다리가있는 곳으로 720m를 걸어갔더니... 멀리서 모래언덕으로 보였던 것은 모래를 쌓아 그림으로 남긴 작품이었다. 다리를 행여 직선으로 놓았다면 재미없었을 텐데...부드러운 곡선으로 놓아 두 배는 길어지고 정말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외나무다리여서 다리를 건너다다른 사람이 올 경우 모래밭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