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운산 주소: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26- 87] 산책길에 있는 정원이 늦은 가을에 완성되었기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 올려보았다.꽃나무를 늦게 심었고 갑자기 폭설과 추위가 와식물들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꼭 살아남길 바라본다. 산에 배드민턴장이 많아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사방에 성처럼 비닐로 둘러 있어서 보기 좋지 않았다.그중 동호회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 곳을 철거하여정원을 만들었는데 구청신문에 무장애숲길이 보도된이후로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원은 숲길을 산책하면서 덤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가족들이나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도자주 보이며 숲길 아래로 층을 두어 꽃들을 심고의자를 준비한 곳이다. 전에는 낮은 산이라 여름이 와야만 물병 들고 다니는사람이..

눈이 온 날은 일이 있어 궁금해도 못 가고 다음날은 미끄러울까 망설이다 스틱 하나 들고기운 내서 올라가 보았다. 오후 2시쯤이라 길은 많이 녹은 후였는데...지난밤 강풍에 단풍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배경이 하얀 눈이어서 은행잎은 샛노랬고... 단풍나무와 섞인 부분은 산뜻하였다.마른 단풍이 아니어서 꼭 일부러 뿌려놓은 것 같았다. 사람들이 지나간 곳만 움푹 들어가 많이 오긴 했구나!계단은 얼음이 얼어서 왜 아이젠을 생각 못했을까?훨씬 수월했을 텐데 내려갈 때가 걱정이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이렇게 눈이 많이 와도 궁금한사람들은 모두 왔었나 눈길이 여기저기 나 있었다. 건너편에서 아저씨가 눈을 쓸고 계셨다.한낮이라도 여전히 추운데 福을 짓고 계셨다.참나무 군락이 환하게 반긴다. 벌써 눈을 치운..

북한산 서쪽 기슭과 북악산 북서쪽 기슭에서발원한 홍제천을 따라 친구들과 걷기로 하였다.예전에 한번 다녀온 길이고 물길만 따라가면되어서 어렵지 않다. 홍제천이 숨어 있다가 밖으로 드러난 지 얼마 못 가서 세검정을 만났다. 광해군 15년(1623년) 이귀, 김류 등이 광해군의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라고 해서 '세검정'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원래 세검(洗劍)이란 칼을 씻어서 칼집에 넣고 태평성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는뜻으로 인조반정을 의거로 평가하는 성격을 지녔단다. 물길로 내려섰더니 가을빛이 물씬 풍겼으며 노랑 달맞이꽃이 생긋 아름다웠다.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은 미술관과 함께 운영하며 10분 정도의 거리인 부암동에 있고 이곳은 석파정의 별당이 있는 곳으로 사랑채를 옮겨놓은 곳이다.석파랑이란 ..

호박잎을 이따금 땄어도 발견하지 못한 튼실한호박을 모처럼 밭에 온 오라버니가 쉽게(?) 발견하였다.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마른풀 쌓아놓은 구석에서숨어 지내다 덩치가 커지자 눈에 띄었을까 커다랗고윤기가 나며 울룩불룩 잘 생겨서 보기 좋은 호박이었다 된장찌개 몇십 번은 해 먹겠다며 너무 크다고 음식점아주머니를 주자 하시는데 마침 호박이 없었고 아버지정성으로 자란 것이라 무거워도 가방에 넣었다.그러잖아도 돌아오며 음식점에 인사차 갔더니 농사지은호박이 가득 쌓여있어서 그곳에 갔으면 아마 대접을 못받았을 것이다. 이틀 정도는 엄두가 나질 않아 바라만 보다썩기라도 하면 가져온 보람이 없어 잘라봤더니, 크기만 했지 껍질마저 연하고 싱싱했으며...속을 좀 파내고 된장찌개 해 먹으려고 1/4쪽만 남기고나머지는 양이 많..

오랜만에 일행들과 서점에 들렀다.입구에 베스트셀러가 놓여있어 요즘 상을 탔다는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도입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재밌었다. '음~~~상을 탔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가!' 꼼짝 않고 서서 읽다 일행들이 볼일을 보고나오는 김에 책을 놨는데 아쉬움이 두 알 남았다.백화점이라 할인도 없이 책을 산다는 것은 아까웠고,온 김에 같은 층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인사차이러저러 일로 왔다 서점에 들러 책 읽다 나왔다니,마침 다 읽었다며 빌려주겠다네? 햐~~~짧은 순간에 어찌나 행복하던지!누가 책 읽기를 엄청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에...^^그래서 밤 시간에 주로 읽었다.야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가 오랜만에 속도가붙어 읽은 책이며,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과정은 거의 꿈 이야기라 感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