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어딜 갔다가 집에 와보니 문간에 종이가방이 걸려있었다. 광고를 붙이고 가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가방이? 안을 살펴보니 오동통 한과가 비닐에 싸여있다. 와~~~ 산타할아버지가 지난 달의 실수를 발견하시고 뒤늦게 오셨다 가셨나봐! 그게 아니고...... 얼마 전에 윗집으로 이사 온 꼬마들..
아~~~ 이사 올 때 마지막으로 점검한 부분이 마당이었다. 신발장은 일찍 정리를 해두었으니 화분들이 문제였는데...... 집이 헐릴 것이었기에 몇 개 마당에 놓고 간다 해도 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살아있는 생명들이니 어린아이 떼어놓고 오는 모양으로 어른거..
세 남자 분을 만났다. 아주 어렵게 한 분을 만나 뵙고 나니 별일 아니잖아? 했었다. 그래도 며칠 전부터 걱정이었다가 막상 그날이 오면 담담해져서 스스로가 깜짝 놀랐다. 어쩐 일이지 약속장소(約束場所)는 모두 야외(野外)였는데 도착하면 平山을 '척' 알아들 보셨다. *일이 있어..
여학생들은 대부분 어학을 잘하던데 난 그렇질 못했다. 국어도...영어도.... 영어는 특히나 아무런 기초를 알지 못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얼마나 헤맸던지.... 왜 그렇게 발음을 하는지, 무조건 단어 외우기도 힘들었고...... 느닷없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뭘까? 답답함에...... 어..
눈이 온 하얀 거리를 달리고 싶다던 우리는...... 간간히 계곡에 남은 잔설을 보면서 강원도로 향했었네. 봄에 제주를 다녀온 후 처음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를 넘어보는 것이어서... 한강을 손잡으며 지나보는 모든 풍경들이 반갑다며 와락와락 안겨왔었네. 그녀와는... 짧은 만남 동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