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곳이 '동네주민센터'였다고 합니다. 이사를 왔을 때 한참 무엇인가 공사를 하는 중이더라고요, 낮은 山 밑이라 높이가 있고 한적한 곳에 '주민센터'가 있어서 불편했을까요? 큰 도로가로 이사를 가고 그 자리에 이런 장소가 年末에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영어로 그럴 듯하게 설명을 해놓고 있지만 직접 들어보아도 말이 어려웠습니다. 그냥 저는 '찻집 겸 도서관'이라고 부릅니다. 집에서 2분도 안 걸린다지요.^^* 원두커피가 밖에서 얼마인가요? 최신기계가 설치되어 약하게...강하게...물의 양까지 조절해서 마실 수 있고요, 그밖에 각종 茶와 시럽...사탕까지 ..... 물론, 스스로가 만들어서 마셔야 하지만요, 모두모두 공짜입니다. 도자기 컵을 쓰기 때문에 설거지는 세제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해달..
신년 들어 작가들이 권하는 책 몇 권을 샀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재미있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떠올라 읽어보는 기회를 가졌으며, 느릿느릿 서두르지 않는 편인데 읽다보니 3일도 못 걸려서 의외였던 멕시코의 소설이다. 원래의 제목은 'Como agua para chocolate'로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심리 상태나 상황을 의미한단다. 멕시코의 문화가 그런 것인지 주인공 티타의 가문에만 내려오는 관습인지 막내딸은 시집을 가지 않고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 제일 늦게 태어나서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적으니 돌아가실 때까지 모셔야한다는 뜻이라는데... 얼핏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막내딸이 귀여운 딸인지 하인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이 제도의 허점(虛點)을 이..
명절에 즈음하여 어머니께서 참기름을 짜오셨다. 비싼 갈비, 황제 멸치에 금으로 만든 조기도 있다하지만 여전히 참기름은 매력적인 명절선물이다. 받는 사람들 입가에 고소한 웃음을 만들어주는...^^ 참깨를 얼 만큼 볶아서 짜셨을지 병으로 9개를 만드셨다는데...... 방앗간뿐 아니라 약국, 미용실까지 한번 단골이면 여간해서 바꾸기 어려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사시는 동네가 아닌 장위동 고개를 넘어서 다녀오셨단다. 이제 등도 굽으시고 힘이 드셨을 텐데 어떻게 병 9개를 등에 짊어지시고는...... 아니나 다를까 참기름 때문에 몸살기운이 있으셨단다. 기름 짜시는 날이면 젊은 시절 한동네서 아기 낳고 힘들 때 서로 도우셨던 친구 분들과 방앗간에서 만나 고소한 냄새에 파묻혀 네 집이 돌아가며 기름 짜질 동안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