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는 아직 연둣빛 봄이었다.용감한 친구 덕분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데길 찾기를 해보면 2시간으로 나왔지만 거의 3시간이 걸려 강화대교와 석모대교를 건너 보문사에 도착하였다. 왕복 6시간이 걸린 당일 여행이라 다른 곳은못 들렸어도 오며 가며 밀린 이야기에 시원한 바다를접하고 연초록 맑은 공기로 상쾌한 여행이었다. 절로 오르는 길에는 나물이나 곡식을 파는 상인들이 보였고 조금 더 걸어가자 일주문이 나타났다.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회정대사가 창건하였으며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따서낙가산(落伽山) 보문사(普門寺)로 지었단다. 들어가는 입구의 나무들이 수려하였고 절의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자 무엇보다400년 된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절의 중심건물인 극락보전부터 들렀다.관세음보살..
여러 달 전부터 소풍소식이 있었는데 그날이올까했더니 벌써 5월이 되고 아카시아 향기가달콤한 초여름이다. 역사의 고장 강화도가 잘 있는지,그동안 새로운 동창들도 여럿 왔다하여 광화문으로 향했다.버스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하다니? 잔뜩 궁금했는데벌써 많이들 와있었다. 차 안에는 트롯 음악이 꽝꽝 울려서설마 노래시키고 춤추며 가는 것은 아니겠지?다행스럽게 음악은 꺼졌고...ㅎㅎ창밖을 구경하며 갈 사이도 없이 인사 나누고이야기하다 강화도에 도착하였다. 강화도의 발바닥 부근으로 가는 것이란다.앞에는 동막해수욕장이 있고 뒤에는 작은 산이 있다니혹시 나물을 뜯을 수 있을까...비닐과 칼을 돌돌 말아 가져갔는데 가는 길에 전등사를 들렀다 가자니 나야 즐겁지!...^^오르고 싶은 사람들만 걸으며 예전에 왔던곳임에도..
홍예문을 지나니 북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며 단풍이 아름다웠다.올라오며 참나무의 갈색단풍도 볼만했는데 올해 들어 처음 단풍을 보는 것이라 설레며 즐거웠다. "아버지, 단풍 좀 보고 가세요~~~" "보면서 지나고 있지, 작년에도 봤는데 뭐~~~ㅎㅎ"항상 웃음을 주시는 우리 아버지! 딸에게 뒤처지는 것이 싫으셨을지...여전히 보호해주고 싶어서 그러셨을지 나무토막을 들고 열 발자국은 앞서시며...내가 사진 찍느라 감탄하느라 늦는 듯하면 헛기침으로 연신 어디쯤 있으시다 신호를 보내셨다.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니 무슨 이야기를 할 때면 소리를 크게 하거나 바짝 다가가서 해야 하는데... "아/" 짧게 아버지를 부르면... "어~이!" 길게 답하시고... 산성 오른쪽에서 걷다가 왼쪽으로 옮겨 올라갔는데막바지에서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