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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달 전부터 소풍소식이 있었는데 그날이 올까했더니 벌써 5월이 되고 아카시아 향기가 달콤한 초여름이다. 

역사의 고장 강화도가 잘 있는지, 그동안 새로운 동창들도 여럿 왔다하여 광화문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하다니? 잔뜩 궁금했는데 벌써 많이들 와있었다.

차 안에는 트롯 음악이 꽝꽝 울려서 설마 노래시키고 춤추며 가는 것은 아니겠지?

다행스럽게 음악은 꺼졌고...ㅎㅎ

창밖을 구경하며 갈 사이도 없이 인사 나누고 이야기하다 강화도에 도착했다.

 

 

 

 강화도의 발바닥 부근으로 가는 것이란다.

앞에는 동막해수욕장이 있고 뒤에는 작은 산이 있다고 해서 혹시 나물을 뜯을 수 있을까...

비닐과 칼을 돌돌 말아 가져갔는데...

 

 

 

 가는 길에 전등사를 들렀다 가자니 나야 즐겁지!...^^

오르고 싶은 사람들만 걸으며 예전에 왔던 곳임에도 눈치를 못 채다가...

 

 

 

 전등사 뒤 사고(史庫)를 보며 아차! 했다.

마루에 앉아 프랑스가 문화재를 약탈했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 곳이로구나!

앞에는 개망초가 모둠으로 피어 아름다웠었는데...

당시에는 건물 안이 비어있었으나 이런 저런 자료들을 붙어놓았던데 관리가 소홀해보여 안타까웠다.

 

 

 

 절을 가볍게 구경했으니 허전함이 남아 절 뒤로 돌아서 내려가자하여 줄줄이 산길을 따라가다...

앞에 절벽이 있는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궁금해지는 地形이 나왔다.

 "저 너머로 바다가 있을 것 같아!"

 "地圖 上으로는 안 보이겠던데, 바다가 보이더라도 멀리서 까마득할 걸?"

 

 

 

 그랬다...ㅎ...

바다 대신 낮은 산들 아래로 농사짓는 땅들이 보였다.

얼마 전 귀향을 보냈던 곳으로도 유명한 강화 교동도에서 사시는 분 말씀이...

 "강화도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땅을 아끼는 사람들이라 꽃을 심어놓으면 뽑고 농작물을 심더라고요?"

 "아니, 왜요? 꽃도 심어야지요."

내 대답은 그랬으나 저 반듯반듯한 땅을 보면서 감탄이 나왔다.

 

 

 

 이곳에서 가장 값지게 본 곳이 산성이다.

여태껏 보았던 산성 중에 가장 오래된 산성 같았고 새롭게 정비를 하지 않아서 은은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최초에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하여 놀랐는데 그러고 보니 참 생각 없이 다녔었네!

들었던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새롭게 들리는 요즘이라 삼랑성(三郞城)을 떠올려보며... 

城이 절을 빙 둘러 싸고 네 개의 성문이 있다니 '강화 나들길' 산책도 할 겸 다시 와야겠구나!

이대로 더 이상 허물어지지 말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하얀 돌들로 새롭게 쌓지도 말고 전해졌으면 하였다.

 

 

 

 그러다 모임장소에 도착하여 맛깔스런 겉절이에 부침개에 회도 보이고 한쪽에서는 연기가 나며 고기 굽는 모습을 대했다.

어떤 친구는 멕시코에 다녀왔다며 데낄라라는 술을 한 잔씩 따라주는데...

술과 회를 못 먹으니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 대신 고기를 먹었다...ㅎㅎ...

악기연주도 있어서 노래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몇 명은 귀퉁이에서나마 흔들흔들했다...^^

 

 

 

 동막해수욕장이다.

들어올 때는 썰물이라 개펄만이 끝이 보이지 않더니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물이 들어와 있었다.

강화도는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오랫동안 유흥가로 이어져 왔는지 생각한 만큼 깨끗한 인상은 못 받았지만,

주위에 밭이 보이질 않아 나물 캐는 시늉도 없었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이란 생각에 나들길 나들이에 나설 날을 기대해본다...^^*

 

 

 

 

2015년  5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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