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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소박한 옛날이야기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며칠전 읽었던......
옛날 가난한 선비가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형편상 직접 가지는 못하고
달걀 열두 개를 사람편에 보내면서 편지를 썼답니다.
"자네가 며느리를 맞이한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여기 막 부화하려는 달걀 열두 개로 삼가 축하의 뜻을 전하네.
신랑 신부가 이 달걀처럼 둥글고 알차게 살기를 바라네.
또, 달걀이 열둘이니 열두 달 내내 복을 받고~
자손도 병아리만큼 많이 두고, 그 병아리가 자라듯 살림도 크게 번창하길 바라네.
겉은 백옥 같고, 속은 황금과 한가지이니 옥으로 받아서 황금처럼 쓰시게."
평산이 이분 친구라 생각하고 답을 달아볼까요?
"자네의 그 마음 너무 고마우이.
오히려 풍족하지 않은 날에 결혼식을 하게 되어 자네에게도 미안하네~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 하겠는가~
물질적 풍요를 최고라 할 수 있겠나!
자네가 준 달걀 열두 개야말로 커다란 의미의 선물이었네.
그 열두 개에 담긴 뜻이 그리 깊을 수있다니......
여보게, 이 사람아~~
내가 다 부끄럽구먼~~
잔치가 끝나서 조용한 시간에 함 만나세.
우리 정자로 오시겠는가?
정자 옆 상수리나무 갈색으로 곱게 물들어 있고, 갈수록 불러지는 노란 반달 이쁘기 그지없네.
곡주 앞에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詩도 한 수 지어보고 우정도 다져보세.
계절의 탓인지 그리움도 크구먼~~
내 기별을 하겠네.
아마도 보름에 가까워져서 분위기가 그만일 것 같으이......
그럼, 저녁 무렵에는 바람이 차니 몸조심하고
그 날 보세나~~
참으로 기다려질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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