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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블랙 스완을 보고...

평산 2011. 3. 1. 00:06

 

 시간이 지나며 책이나 영화를 보아도 한층

진하게 감동이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작은 경험들이나마 머릿속에 배경지식으로

남아있으니 내 감정과 주인공이 일치가 되며 그러할진대...

하여, 나이 먹는 것을 원망할 이유가 없음이다.

먹지 않았으면 '삶이란 저런 것이기도 할 거야' 했을까?

 

 '블랙스완'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예외적이고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이

실제 발생한 사건'이란 뜻의 상징적인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니 공부 하나 더 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주인공, 니나의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은

이미 8년 전에 감독에게서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어려서 10년 가까이 발레를 배운 적이 있었으며

 '레옹'부터 시작된 탄탄한 연기력은 다른 경쟁자가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단다. 촬영 2개월이 남았을 즈음엔

하루에 8시간씩 연습하여 갈비뼈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잔잔한 근육들이

발레리나처럼 변해갔다니, 사진을 보라!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저 아름다운 자세, 와우!!!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기까지 했다나?

공부도 잘해, 연기도 잘해.

실제로 발레를 가르쳐 준 뉴욕발레단의

'벤자민 마일피드'와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놀랍기도 했고,

급기야 오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그녀의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전직 발레리나였던 니나의 엄마는 자신의 꿈을

딸에게 실현시키려 함이 우리네 엄마들처럼 극성이다.

최고의 발레리나로 만들기 위해 열광적으로 지지하며 

저녁에 들어오면 손수 마사지까지 해주는 엄마다.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은

모든 발레리나들의 꿈이며 도전이지만

순수한 백조와 악의 화신인 흑조의 역할을

동시에 연기해야 함에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결국 니나가 발탁되어 부드럽고 나약한

백조로써는 완벽할지라도, 관능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흑조 역할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이런 부분을 끌어내기 위해서 니나는 본의 아니게

여러 일들을 겪게 되는데 주인공이니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다 누군가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이런저런 심리 불안으로 인해서 몸에 피가 나도록

긁기도 하고 엄마와도 커다란 갈등을 겪게 된다.

점점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오가며 일의 꼬임들은

니나가 마치 미친 듯한 느낌마저 주는데?

마침내 본능 한편에 숨어있던 악의 화신 흑조를

완벽하게 이끌어내며 그녀는......

 

 아~~

나 자신도 니나를 따라서 현실과 환상을

드나들며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부드럽다가, 놀라다, 기쁘다가, 춤을 따라 움직여보다,

공포에 질려 무섭다가, 심장이 쿵쾅쿵쾅.....

머리가 젖혀지며 몸이 점점 위로 오르는 듯하더니만

한순간에 '와락' 꺾어지는 느낌이었다 할까?

최고가 된다는 의미.

지켜야 한다는 불안감......

세상에 저런 삶도 있겠구나!

좌석에서 사람들이 다 일어날 때까지

참았다가 참았다가 한꺼번에 숨을

'꺼이꺼이' 토했었다.

 

 

 

 

 

2011년  3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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