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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개천가 버들강아지

평산 2011. 3. 12. 10:55

 

 늦가을에 만들어진 집 앞의 성북천이다.

川이 새롭게 조성된 이후 처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것이니......

앙상한 나무들 곳곳에 꽂혀있는 모습이라 쓸쓸하기만 했는데

양지바른 물가에 있었던 이 갈색의 가느다란 나무들이 글쎄,

버들강아지...버들개지...갯버들....로 불리는 이른 봄 알리는 기쁨들이었지 뭔가! 

 

 

 

 

 융단처럼 생긴 도톰한 무엇이 가지 끝에 달려있음을......

설마하니 눈 비비며 발견했던 날!

어릴 적 냇가에서도 못 봤던 버들개지를 서울 한복판에서 보게 되다니 氣가 막혀막혀......

 

 

 

 

 아~~~~~ 오리도 놀러왔다. 

지저분한 기억들에 주저하다 내려가 보니 담장이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밤이면 길가에 늘어선 주홍빛 가로등이 화사하게 꾸며주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듯 좋더란다.  

 

 

 

 

 이쁜 강아지......

 집 앞에서 청계천까지는 불과 2km가 넘을 듯 말듯....

이어지면 길게길게 가봐야지.

 

 

 

 

 꽃이 핀 모습......

암꽃은 붉은빛이 돌고....

수꽃은 위는 흙색, 가운데는 붉은색, 아래는 연한 초록색을 띤다나?

 

 

 

 

 고마워!

만나게 해줘서......

널 볼 때마다 가슴이 뛰어!

 

 

 

 

 자리 잘 잡고 사방팔방 뿌리를 내리거라!

버들이라고 알았으니 이제 봄날이 그리우면 널 유심히 바라다볼게! 

 

 

 

 

 땅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흔들려고 하면 꽉~~ 움켜잡고 잠재워줘......응?

지금 클랐어. 걱정이야~~

 

 

 

 

 

 2011년  3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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