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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겁은 많아서 ...

평산 2012. 2. 29. 17:04

 

 

         

 

  

 

 "누우세요."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별일이 아닐 것이라 여겼는데 초조해지다니?

두 손을 살며시 붙잡고 배위에 올려놓으며

편안한 마음을 갖으려고 하였다.

 '없애고 싶었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보자!'

 

 

 얼굴한쪽 거뭇한 잡티가 없어지면 맑게 보일 거라며

마취크림을 바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제거하고 싶었으나 생각만하고 있다가......

마침, 배우는 과목이 겨울학기가 끝나서

일주일 쉬게 되는 틈을 이용해 용기를 내었던 것이다.

누구에게 예쁜 모습 보여주려고 그러냐며 방학이라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웃으며 묻는다.

 "스스로가 만족하려고 그러는 것이지~~

낭군에게 상의 할 것도 없이 가는 것인데......?'

 

 

 '치직 치지직~~~'

 아~~드디어 시작되었구나!

눈을 감고 있으라 했으니 뜨지 말아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순간, 아무런 소리도 없이 잠잠해졌다.

크림을 바르고 기다린 시간이 있지만

벌써 끝났을 리는 없을 텐데....?

따끔 따끔이 여덟 번 정도에 10초나 걸렸을지......

짧은 시간이었음에 믿을 수 없어서 끝난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생각보다 이거 참 시시하구나!'

 

 

 하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내려가려는데 

긴장이 풀렸는지 순간적으로 힘이 쑥 빠짐을 느꼈다.

휘청거리는 것도 같고......

주의사항을 듣는데도 정신이 몽롱~~하면서

심장은 여전히 두근두근......

혹시나 크림이었어도 피부가 마취되는

것이었으니 영향이 있었을까?

 

 겁은 많지만 때때로 모험심도 있다 여기는데 

10초 동안의 무엇에 내가 이렇게 약해지다니......

평소에 주부치고는 열심히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는데 전혀 상관이 없는가보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어나왔으나 몸은

자꾸만 따로 움직이려해서 뜻밖이기도 했다.

쉬엄쉬엄...나무도 붙잡았다가...

난간도 잡았다가...잠깐 섰다가.....

어렵게 집으로 와서는 쓰러질까봐서

또 밥을 많이 먹고...ㅎㅎ...

 

 

 작은 잡티 하나 빼는 것도 이러한데......

예뻐지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얼굴 붓는 것도... 부작용도 참아내고......

 

 "平山, 조그마한 반창고 붙이고 있어요,

떨어질 때면 아마도 봄이 왔을 것입니다~~~♬"

 

 

 

 

 2012년 2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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