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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산에 갔다가 운동장에 자동차들이 빽빽하여 웬일인가 했더니......

 '한국 최우수 진돗개 선발대회'가 있단다.

동네 개들 선발이면 안 봤을 테지만 '한국 최우수'라니 갑자기 궁금해져 지켜보게 되었다.

경기는 오전부터 했었는지 이때가 오후 3시경이었는데 예선을 거쳐 15마리 정도가 올라와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개들의 여러 가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계속 걸으라고 하는데......

개들이 뛰려고 하니 벅차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이따금 정지~~~시키고는 잘생겼는지 얼굴도 보고...허리가 미끈한지...코는 반질반질한지.....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개가 있었다.

 

 

 이제 한 마리씩 가운데로 불러서 치아 상태도 살피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듯한데 알 수가 있나...ㅎㅎ...

 

 

 계속 돌면서 다리가 곧은지, 꼬리가 바짝 섰는지, 뒤태가 멋진지......

성적이 좋다고 여겨지면 앞쪽으로 계속 올려주어 주인들을 으쓱하게 했다.

 "몇 번과 몇 번 사이에 들어가세요!"

진돗개들은 앞 뒤 간격이 좁으면 서로 으르렁 대고 사나웠다. 오호~~~무서워라!

 

 

 아깝게도 예선전에서 떨어진 개들이라는데 부러워서 쳐다본다.

"제들 나보다 나은 것도 없는데 뭔 차이야?"

 

 

  결론적인 이야기지만 순위에 들어간 수캐다.

튼튼한 앞가슴 근육을 자랑하며....늑대 같기도 하고...ㅎㅎ...

 

 

  오후 4시가 넘어가니 해발고도가 높은 운동장에는 바람이 불고 점점 추워졌다.

계속 돌리자 개보다는 주인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포기한 경우가 있었다. 주인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속삭였을지?

 어떤 주인은 힘들다며 같이 온 이웃에게 돌게끔 했는데 개가 민감해졌는지 아저씨의 중요 부분을 잠깐 사이에 물었다.

 "저쪽으로 가셔서 살펴보세요, 심각한지???" 갑자기 아우성들.....

 

 

 천안에서 같이 왔다는데 수캐를 3마리로 압축시키니 다 떨어졌다며 보따리를 싼 모습.

내려가며 멀미나 하지 않았을지......

멀리서 온 개들은 물론이고, 추워서 그런지 경기가 끝나기 전에 자리들을 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미 암캐 3마리는 뽑아놓았단다.

그 중 한 마리인데 역시나 암캐는 체구가 작고 조금 순한 얼굴이었다. 백구야~~~ㅎㅎ

 

 

 이 개도 선발된 암캐! 나중에 NGO 상을 탔다.

주인은 계속 다리를 잡아주고 꼬리가 내려가지 않게 자극을 주며 정성을 쏟았다.

시집살이에 긴장이 되었을 듯....ㅎㅎㅎ

 

 

 선발 된 암캐 3마리의 모습!

뽑히면 상금도 있지만 개 값이 몇 천으로 비싸진단다.

 

 

 수캐 중에 뽑힌 개....

어디에 걸어 놓았으면 멋지게 찍었을 텐데 정면을 찍기도 무척 어려웠다.

종족보존에 쓰이기도 하며 역시나 값은 몇 천에 거래될 것이라 수군수군......

 

 

 짜잔~~~~~

오늘의 챔피언(champion) !!!

잘록한 허리를 보라! 암캐 중에서 뽑혔다. 상금은 100만원!!! 부상으로 개집에...등등....

우리나라 개니까 바람 불어 추워지는데 2시간 정도를 꼬박 지켜 서서 봤다. 자부심으로......^^

 '주인 잘 섬기고, 집 잘 지키고, 늠름한 새끼 낳아라!'

 

 

 

 

2013년   4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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