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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을 했다.
그 시간이면 위층에 올라가 꼬마들과 동화책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데 어쩌나!
시계 울리는 소리를 못 들었네?
38분이라!
옷만 입고서 뛰어올라갔더니만......
기다렸는지 현관문이 열려있다.
바로 위층에 캠퍼스커플인 맞벌이 부부가 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데 엄마가 출근해야할 시간에 졸고 있으니 작년에 무지 힘들었단다.
자는 아이들 억지로 옷 입히고 아침밥거리 싸서는 하나는 걸리고 업고...
어린이집 여는 시간이 아닌데 미리 양해를 얻어 일찍 데려다 줬단다.
3월, 학기가 시작이 될 때 도와줄 수 없냐고 넌지시 말을 건네길레...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말을 해놓고 돌아서서는 사실 걱정도 했다...ㅎㅎ...
아침형인간이 아니어서 일어날 수 있겠나?~~~하는 마음과...
그 즈음에 무엇인가 일거리를 찾아보기도 했으니......^^
아이들 학교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일은 돈을 받고자 함이 아니었다.
같은 여성 입장에서 무조건 도와주고 싶었다. 애처롭기도 해서......
그런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단다.
그러니 아르바이트(Arbeit)가 되는 셈이런가!
무엇보다 하루에 한권씩 아이들 잠 깨우기 작전으로 동화책 읽어봄이 참 좋다.
이제 한 달이 넘었으니 40권정도 읽었나?
童心으로 돌아가 날마다 부자가 된다.
그런데 오늘 지각을 해서 세수도 하지 않고 올라간 것이다.
'아이, 부끄러워!'
2013년 4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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