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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좋은데 실내에 앉아서 글씨만 쓰고 있을 것이냐, 우리도 말이지 한번 나가는 것이 어떻겠어요, 여사님들?..."

 "글씨 안 쓰고 놀러 가시자고요? "

 "그렇다면 야외에 가서 학습을 하면 말이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구의원 하신 분들이 여럿 있으셔서 말씀도 잘하시고 덕분에 공부시간에도 웃어보는데...ㅎㅎ...

2주 전에 약속을 했지만 막상 그 날이 되니 비가 올 것도 같아 취소하고 다시 모여서 의견수렴을 했으니, 

여차저차 다음 달까지 넘어갔다가 바로 다음날로 결정되어 난감하기도 했지만 수목원이라 끌림이 있어 다 제처 두고서 갔다.

찰밥과 커피, 김치 등 적극적으로 준비해오시겠다는 분이 계시고 이동차량도 자체 내에서 해결되어 가볍게 떠났다.

목적지는 '광릉수목원'!

 

 

 

 수목원을 들어서며 지도를 얻고 안내하시는 아저씨께 다가가 여쭈었다.

 "숲을 보고 싶어요!"

 

 

 

 그리하여 전나무 숲이 있다는 지도의 왼쪽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수목원이 원체 넓으니까 무심코 앞사람만 따라갔다가는 찰밥만 먹고 왔을 테지만...

운동도 했고 맑은 공기 마시며 이런 저런 공부도 하고 와서 무척 뿌듯한 하루가 되었다.

특히 전날 비가 왔었으니 얼마나 싱그러웠을까?

 

 숫자 31번은 숲으로 난 좁은 '숲생태관찰로'로 바로 옆에 나무들이 가득해서 피톤치드에 흠뻑 취했었고,

천천히 20분쯤 걸었을까 모두가 행복해져서 방글방글 호수(육림호)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망대에서 오디주스를 마시고 커피도 한 잔씩하며 잠시 쉬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실 동안에 나는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는 곳마다 전세를 낸 듯하였다.

특히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을만한 코스라 건물은 보이지 않고 사방이 풀이며 나무며 꽃이었다.

 

 

 

 호수 옆의 '습지식물원'에도 살짝 들어가 보고...

 

 

 

 촉촉한 곳에서 이름 모를 노랑꽃도 만났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여 얼마가지 않았을 때 '에헴'하며 나타난 길이 있었으니 기대했던 200m의 전나무 숲이었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종자를 증식하여 1927년에 조림한 곳이라는데 일제강점기에 어느 분이 하셨을까? 

이참에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이 오대산 월정사, 부안 내소사에 이어 이곳 광릉수목원이란 것도 알았다.

전혀 모르고 와서 더욱 영광스럽기까지 한 것은 물론이요,

우리일행만 걸어 다녀서 아깝기도 했으며 나무의 수령이 80년을 넘어 제일 어른이었으니까 배꼽인사를 올려야 했다.

 

 

 

 양쪽으로 전나무 숲을 만들려는지 맞은편에도 새로 조림한 어린 전나무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었다.

다음에 태어난다면 이 나무들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사람이었음 좋겠구나!...ㅎㅎ...

 

 

 

 끝이 보이지 않은 전나무숲은 예사롭지 않아 위엄마저 느껴졌다.

현재 수목원 주위는 세계적인 온대림지역이라 온대림을 연구하기위해 전 세계의 학자들이 모여든단다.

700만평의 개방되지 않은 숲들이 곁에 있으며 그 중 수목원은 단지 37만평을 차지한다는데...

들은 바로는 광릉에 묻혀있는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세조가 주위를 개방하지 말라고 하여 보존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地圖를 찾아보니 주위에 용암산이 있어 올라갈 수 있나 검색을 해봤으나 통제구역으로 되어 있었으며(수목원 보존림)... 

이를 어기고 山을 오른 사람에게는 무단 입산했다하여 경고장을 받은 글이 익명으로 올라와 있었다. 

나라 안에 살면서 모르는 일들이 한두 개만 있겠는 가만은 작은 국토에 이런 곳이 있다니 와우~~~♬

 

 세조가 욕심쟁이 같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그로 인하여 세계적 온대림으로 보존되었다니 다행이다 싶었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 '산림동물 보전원'으로 향하려 했지만 통제 되어 있었고 마침 시장하시다고들 하여... 

주차장으로 내려와 돗자리 4개를 펴고 찹쌀과 팥이 반반 섞인 찰밥을 나물과 각종 장아찌, 김치와 두 그릇이나 먹었다.

그리고...

 

 

 

2015년   5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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