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사과와 배

평산 2017. 2. 10. 13:59

  







 이제 연락이 없는가 했다.

연락 오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일전에 도움을 줬고 그 사람도 나름 표시를 하며 지냈으니 궁금할 때도 있었으나

잊혀져가도 괜찮다 싶었다. 그런데,


 "아주 커다란 배가 들어와서요,

맛보시라고 보냅니다. 모시떡도 드셔보세요, 깊은 맛이 날 것입니다...ㅎㅎ"


 일하는 여성이라 바쁘고 시간이 흘러 단순하게 살고 싶을 텐데도 한 손으로 들기 벅찬 달콤하고 시원한 배를 나라면 나눠먹자고...      떠올릴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하나는...

잘생기고  빛깔 좋은 과일을 전혀 망설임 없이 사는 것이라 했더니 요즘 골골하는 이쁜 친구가 빙그레 웃으며 마침 사과가 들어와 주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쭈글쭈글해질 것이라 싱싱할 때 전해주고 싶은데 몸이 불편하니 네가 와서 가져가면 어떻겠냐며...       

사과사과 했다.


 친구 얼굴 보며 이야기 하다 더불어 사과 5개쯤 얻어오면 무척 행복했을 텐데 손가락마저 아프다던 그녀가 사과 13개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와서 깜짝 놀랐다, 맛있는 사과 먹을 생각에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만 나라면 그 와중에 먹음직한 사과 있다고 친구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 나라면 나라면...




 2017년  2월 10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훌라춤을 보고...  (0) 2017.02.16
봄동 된장국  (0) 2017.02.13
며느리 속마음  (0) 2017.02.05
보고 싶었으나...  (0) 2017.02.02
잠깐 미소바위  (0) 2017.01.25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