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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워싼사람들

졸업식에 다녀와...

평산 2017. 2. 27. 00:00

 

 누군가가 나를 축하해줬던 것처럼 나도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지나던 주변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

그동안 새롭게 건물이 생겨나고

자주 왔다 갔다 했던 곳과는 천 보(步)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근처를 들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반갑게 만나 축하해주며 점심 먹으러 움직이자니

문득 그날이 떠올랐다.






 우린 그날 여러분에게 많은 빚을 졌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서야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 형님, 누나...

나의 아버지, 여동생, 아랫집에 사시던 먼 친척 할아버지와 삼촌, 친구들...


 한참 두근거리며 사귀던 중이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어...

축하해주러 오신 분들을 각자 모시지 못하는 크나큰 잘못이 있었다.

학교 주변 음식점도 다니던 사람들이 잘 알지.

낯선 분들에게 '알아서 드시고 가세요' 였으니...

그렇게 철이 없었을까!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한 후 따로 약속했어도 충분했을 텐데...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그렇게 참기 어려운 일이었나!

흔쾌히 이해해주셨지만 주인공도 없이 식사나 제대로 하셨을까 싶은 게...

집에 가서도 따로 인사드린 기억이 없어 참으로 부끄러운 짓을 했구나 싶다.

무엇인가 성공한 것처럼 우린 바라보고 웃었던 기억인데 말이야.





 2017년  2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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