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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에서 북쪽으로 돌아가자 금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숲만 있어도 좋았는데 물까지 등장하니 볼거리가 더 생긴 것이다.

성벽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였다.




 금강이 가장 넓게 보였던 시점이다.

공주대교가 보이고 흐르는 물이 만들어 놓은 중앙 부분의 퇴적지형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시간이 흘렀을 텐데 혹시 여의도처럼 섬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낮은 산들이 물길 따라 너울너울 아름답다.




 강 건너편은 공주에서 가장 번화가일 듯하다. 오른쪽 끝으로 공주대가 있으며,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도시가 발달한 모습으로 우리가 서있는 정 반대편에 고속터미널이 있다.

 

 


 성벽은 휘어져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데...




 강물과 급경사를 이루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 곳으로 겨울에는 아주 위험한 구간일 듯싶다.

저 ~~ 아래 보이는 건물은 무엇일까?




 물을 당긴다는 뜻의 만하루(挽河樓)와 움푹 들어가 캄캄했던 곳은 연못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다 빛 들어오게 하여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기뻤다.

성안에서 사용하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지(蓮池)였는데 무너지지 않도록 돌로 층을 두어 쌓았다 하며,

북쪽과 남쪽에 계단을 만들어 물과 접근하기 쉽게 하였단다.

 '오르내리기 어려워 여인네보다는 장사가 물 길어줘야 했겠네!'




 만하루(挽河樓)에 올라 금강을 바라본 모습이다.

공산성을 방어하는 군사적 기능과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이렇게 물과 가까워 홍수 걱정이 되더니,

실제로 홍수가 나서 땅속에 묻혔다가 1982년에 발굴조사되었단다.

 '강폭을 늘리기는 쉽지 않으니까 강을 깊이 파서 대비했겠지?'



 

 연지와 가까운 곳에서 이런 지형을 발견하였다.

물론 설명을 읽어보고 짐작한 것으로 성의 안과 밖을 몰래 출입할 수 있도록 연못까지 연결된 암문이 있다 했으니,

암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혼자 발견한 듯 눈이 커졌는데 가족의 즐거운 나들이가 보인다.

나름 작품사진!...ㅎㅎ




 조선 세조 4년(1458년)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근처의 영은사(靈隱寺)는 임진왜란 때 승병 훈련소로'

금산전투를 치른 승병들도 이곳에서 훈련받았다는데 어릴 적 소풍 갔던 '칠백의총'과 연관되어 반가웠다.

 '훈련받고 금산까지 먼 길을 걸어서 이동했을까...'




 쑥떡 만 먹어 배고픈가 절을 구경한 후 친구들이 들어왔던 입구를 찾았다.

다른 때 같으면 이왕 온 김에 나머지 북문도 보고 가자 했을 텐데 몇 시간 걸었던 곳들이 만족스러웠으며,

공산성 근처에 시골집을 짓고 있는 친구가 곧 완성될 테니 하룻밤 자며 또 오자는 말에 야호~~~ ♬


 마침 교대식이 있는지 덩~덩~ 북소리에 함성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빨리했다.



 

 오후 5시에 가까워 석양빛에 백제 의복을 입은 수문병들이 척척 구령에 맞추어 늠름한 모습이었다.

수문병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http;//공주수문병.com/default/ 에서 신청을 받는다 한다.

성벽 위로 올라가 왼쪽에 서있는 군사들이 제대로 하고 있나 둘러보고... ㅎㅎ




 금서루를 통과해 오른쪽 마저 둘러보며 다음에는 이쪽으로 돌아 북문을 먼저 보리라 생각했다.




 우연히 공주를 택해 교과서에서만 대했던 공주 공산성을 돌아본 우리들은...

비록 맛만 본 경우였지만 백제문화에 대해 커다란 호감을 갖고 자부심마저 느끼며 내려왔다.



 

 요즘 국내보다 여행비가 싸서 해외로 나간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과연 그럴까?

어디를 가던 알게 모르게 견문이 넓어지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찬성하는 편이지만...

적은 돈을 들여 기분 좋은 (시내버스, 고속버스 포함 20500원 식사비 13000원) 여행이었다.




 또한 1500년 전 백제의 城을 둘러보며 충청도에서 태어났어도 '경주 김가'라 백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신라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좁은 소견에 부끄러워지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 우리들의 조상이 아니던가 말이다.

초록과 어우러진 성벽과 병사들이 늠름해 뒤돌아보고... 또 보고...... 했다.






   2018년  6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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