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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가 많은 울진에 참으로 오랜만에 와본다.

백암온천의 좋은 기억과 백암산 중턱까지 밖에

못 올라가 다시 온다 해놓고 거리가 있으니 못 왔다.

노후에 이곳으로 이사 오자는 사람도 있어

무척 반가운 곳이다.

 

 

 후포항 근처의 작은 바닷가 마을로

뒤에 있는 山이 등기산인가? 짐작해보며...

산뜻하니 아름다운 마을이었는데 개발 흔적이

역력하여 안타까움이 일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를 연구한 결과라 보았다.

 

 

 등기산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다.

찻길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도 되었는데 

여러 시설을 두루 살필 겸 산으로 올랐다.

 

 

 와우~~~

맑고 푸른 동해바다다!

제주에만 이런 빛이 있는 줄 알았더니 멋지구나!

스카이워크 바로 옆에 있는 '후포 갓바위'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니 일단 염두에 두고

올라가보았더니...

 

 

 아래에서와는 달리 바람이 휘몰아쳐서

머리가 엉키고 저절로 후덜덜 하였으나

바닷물이 멀리 보여서 그랬나, 조금만 떨다가

난간을 붙잡고 통과할 수 있었다...ㅎㅎ

춘천에 갔을 때는 길이가 짧아도 엄청 무서웠는데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스카이워크 뒤쪽으로 향하니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다시 낮은 산으로 이어졌는데

바람 한 줄기 없어 온화했으며 잔디가

겨울을 잊은 듯 푸릇푸릇해서 싱그러웠다.

 

 

 바다를 보며 山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또 다른 마을이 보이고...

 

 

 계속 산길을 오르자 후포항의 모습도 드러났는데...

이곳은 후포항 왼편의 모습으로 길게 뻗은

방파제와 여객터미널이 있었다. 울릉도로 가는

가장 짧은 거리의 배가 출발하며 연계 버스는 없으나

주차비가 없어 장점이라 했다.

 '온 김에 울릉도까지 가고 싶어지네?'

 

 

 후포항 오른편은 제법 많은 배와 건물들이 보여

궁금했지만 내려가지 않고 '등기산공원'으로

발길을 돌려 등대구경을 하였다.

 

 

 

 후포등대(1968) 현재가동중

 

 

프랑스코르두앙등대(1611)모형

 

 

 인천 팔미도등대(1903) 모형

 

 

 배 타는 사람들이 시간 남을 경우

한 바퀴 돌기에 잘해놓았다.

프랑스의 무엇을 본떴다는 말끔한

모형이었는데 무엇이었나, 가물거리고?...ㅎㅎ

 

 

 또 다른 등대가 몇 개 있었는데 이 등대는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 구실까지 하고 있었다.

저무는 햇살과 누런 풀밭과 하늘이

그림같이 어울려 풍경이 근사했다.

 

 

 출발시간이 20분남아 갓바위 구경에 나섰다.

멀리서는 자그맣게 보였어도 가까이 가니

제법 컸으며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망설였으나

젊은 친구와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10번 정도 하고서야 물 앞에 설 수 있었다.

 

 

 긴 세월 바람과 파도에 맞서며 자잘하게

갈라진 바위들이 존경(?)스러웠고...

 

 

 다가간 작은 웅덩이에는 미역이며

갖가지 해초가 넘실거렸는데 조금만 손을

뻗어도 닿을 듯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넉넉하고 부드러운 듯 하다가도...

 

 

 파도가 갑자기 몰아쳐 하얀 물거품을

토해내며 달려들었으니, 화들짝 놀라

옷을 적히며 잠깐 즐거워하다...

 

 

 火星에 온 듯 보석처럼 빛나는 바위구경도 하고...

 

 

 이곳에 앉아 '후포 갓바위'에게 소원 비는

시간을 가졌다. 소원이라기보다는 친구에게 하듯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법 진지했다가

눈을 뜨니 눈앞의 바위가 새까맣게 보이고

검푸른 바다에 움찔하였다.

깜짝할 사이에 해가 번쩍 기울어진 것이다.

   

 

 

 바람은 불고 젊은 친구가 사진 한 장

찍어달라기에 이리저리 자세를 잡아주다...

너울너울 산 너머 기우는 태양이 근사하여

나도 그 자리에 섰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

 

 

 

 

  2018년 12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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