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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이런 일 저런 일

평산 2019. 6. 6. 15:31




 마늘을 저장하면 쭉정이가 많아 작년부터는 다듬어서 냉동에다 넣어두고 먹는다.

그러니까 2접 반을 까서 모조리 갈아 놓았는데...

껍질이 잘 까질 때 한다고 서둘렀더니 손가락이 아리고,

엄지와 검지의 지문 있는 곳이 딱딱해지며 껍질이 벗어졌다.

마늘즙이 그렇게 강한가 보다.




 도시락반찬도 할 겸 오이지도 담갔다.

2주가 지난 모습으로 엄마한테 새우젓 항아리 하나 얻은 것을 잘 써먹고 있다.

작년에는 물 넣지 않는 방법으로 식초와 설탕을 적게 넣어 아쉬운 듯 먹었는데,

올해는 전통방식으로 소금물을 끓여 뜨거울 때 들어부었다.

농도는 물과 소금이 10 :1

색이 잘 나와서 기분 좋다.




 양파장아찌를 많이 해놓으면 끝 무렵에 맛이 덜해서 3개가 남았길래 느닷없이 피클로 만들어보았다.

저녁에 대충 썰어 물, 설탕, 소금, 마지막에 식초를 넣고 꿀병을 열탕 처리해서 담갔더니

다음날 아삭거리며 심심하게 잘 되어 한 접시 먹었다.


 그렇게 양파가 떨어져 겸사겸사 마트에 갔다.

장마철이 다가와 보관상 작은 것을 사려 했는데 12kg 한 자루에 6500원이어서

작은 것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몇 분을 망설였다.

다 먹을 때까지 보관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ㅎㅎ

들고 오자니 말도 안 되어 찰보리와 매실 담그려고 설탕을 미리 사서 배달 시켰다.



 


  매실은 작년에 담그지 않아 똑떨어졌다.

김치 담글 때도 그렇지만 소화가 안될 때 물에 타 마시면 좋던데 매실 철이 된 것이다.

인터넷으로 사면 더 싱싱하고 쌀까 검색해보다가(인터넷을 이용하는 편은 아님.)

마트에서 온 문자를 보니 괜찮을 듯싶어 가보았다.

5kg을 사려고 했으나 10kg 박스밖에 없었다.

이참에 귀하게 먹는다는 매실장아찌 담가볼까?


 돌다리도 두드려서 간다고 무엇이든 사 오면 공부 먼저 하는 편인데 장아찌는 씨를 빼고 담아야 한다네!

가을에 산수유 씨 뺄 때보다는 쉬웠으나 손가락에 진이 묻어 비닐장갑을 뜸뜸 사용했으며,

매실의 곡선 부분을 어떻게 해야 살점이 헛되지 않는지 갈수록 요령이 생겼다.

꿀병으로 한 통 만들었는데 하루 지나자 노란색으로 쪼글쪼글해지며

매실과 설탕이 분리되었고 부피가 작아져 한 줌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왕 하려면 몇 번은 무쳐먹고 싶어서...

매실효소 담근 항아리를 열고 설탕으로 덮어준 매실을 얼마큼 꺼냈다.

잠깐 사이에 매실의 운명이 효소로 변할 것이었다가 장아찌로 바뀌게 된 셈이다.

다시 과육 자르기에 힘을 모으고 꿀 항아리에 가득 채우고는...

여름 대비 김치만 좀 담가야겠단 생각을 하며 가뭄에 반가울 비를 기다린다.





 2019년  6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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