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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다는 총각무가 손길이 더 간다.
무가 크지 않아서 여섯 단을 통째로 담갔다.
아버지께 다녀오는 길에 파와 무를 조금 주셨는데
마침 시누님이 소래포구에서 생새우를 사셨다며
나누어주셔서(한말은 4kg이며 4만원) 깍두기와
알타리 무를 필두로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일찍 하면 무청을 떡잎만 빼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무 하나에서 2~ 3개씩 잎을 땄더니 제법 많아
시래기를 만들까 하다 삶아서 새우젓 넣고 나물을 했다.
요즘 시금치보다 맛있는 나물이다.^^
김장을 하기 며칠 전부터는 여러 가지 김치에 관한
동영상을 참조하였다. 알타리나 깍두기는 물론
석박지, 동치미, 호박김치, 홍시김치, 보쌈김치,
백김치, 돌산갓김치 등 혹시나 더 맛있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엿보기 위해서였는데...
너무 과하지 않게 담는 것이 좋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깍두기와 알타리 무를 담근 다음 날 배추를 사 왔다.
양념이 남아 이어서 할 수밖에 없었다...ㅎㅎ
배추를 절이며 육수를 새롭게 내어 찹쌀풀 만들고
모든 양념을 썰어 준비하고는
밤에 두 번 정도 뒤집어 주었다.
베란다에서 씻으면 빠르지만 뒷정리에
쭈그리고 일어났다 앉았다 허리 아플 것이라
부엌으로 옮겨 싱크대에서 배추를 씻었다.
물 빼며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양념을 해서 순간순간 도움 받아가며
남은 양념 없이 힘들지 않다 끝마치고는
씩씩하게 뒷산 한 바퀴까지 돌아왔는데
다음날은 아침 먹은 후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자다 깨다 숨만쉬었다.^^*
2020. 11. 18. 평산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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