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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경기고등학교가 있었던 정독도서관에 놀러 갔다가

학교담 너머로 백인제 가옥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가도 가옥을 둘러볼 수 있지만 예약을 하면

해설에 방방마다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헌법재판소를 지나 가회동

동사무소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의젓한 주택이 나타났다.

 

 

 근처의 주택 16채를 흡수해 1913년에 지어졌다는

가옥은 소유권이 전전하다가 1944년 당시 외과의사였던

백인제(백병원 설립자)선생과 그 가족이 소유하게 되었으며

1977년에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 서울특별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어 

2015년 11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한다.

놀란 점은 백인제 선생이 6.25 때 납북 되어

그 후로는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니...

 

 

 다시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이 있었고

비 온 다음날이라 파란 하늘과 처마 끝이 잘 어울린

붉은 벽돌의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넉넉한 근대 한옥의 모습인

안채는 가족들의 주된 생활공간으로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약 750평에 달하는 한옥이었다.

지붕을 보면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어

조선시대 전통가옥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 있었고,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으로 지어졌다는 백인제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를

구분하지 않고 복도로 연결하여 이동하였던 점이나 

다다미방을 두었고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점들이 전통가옥이라기보다는 근대식 한옥이라

불리는 이유라 하겠다. 안채의 마루 모습과...

 

 

 안방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다 하며...

왼쪽 복도를 따라가면 할머니방이 있었다.

 

 

 안방의 오른쪽에는 오늘날 옷방에 해당되는 곳과

뒤쪽으로 보이는 공간들이 부엌과 연결되어...

 

 

 음식을 들이기 전 준비하는 공간이라 하였다.

이 공간을 모조리 통과하여 왼쪽으로 돌면?

 

 

 바로 부엌이 있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보였던 곳을 엿봤는데

이곳도 생각보다 넓었으며 서까래들이 묵직하였고

네 귀퉁이에는 집을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일지...

 

 

 부챗살 서까래가 아름다우며 믿음을 주었다.

 

 

 우린 복도를 따라 안채에서 사랑채로 옮겨갔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밖에서 본 사랑채를 올려본다.

유리 사용이 많아 맑고 시원스러우며

정갈하였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사랑채의 거실은 문을 열면 정원으로 이어져

개방감으로 연회장이나 파티 등 여러 소유자들이

사회적 활동의 배경으로 삼았다 한다.

 

 

 사랑채 방안...

 

 

 사랑채 옆모습과 정원이 이어지는 풍경!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별당채로 향했다.

기와와 황토를 사용한 흙담도 볼만했지만

청정한 하늘과 나무들이 싱그러웠다.

 

 

 별당채에 들어서자 햐~~~ ㅎㅎ

이 공간만 있어도 몇 식구 충분히 살 수 있겠더란다.

유리창을 반짝반짝 닦는 게 일이겠지만...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났다.

뒤로 북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사생활 보호에

조심하라는 주의가 있었는데 너도 나도 풍광을

즐기고 싶어 고개를 내밀고 싶었을 것이다.

 

 

 별당채 방안은 오히려 답답하였다.

 

 

 마루에 앉아 안채 쪽을 내려다본 모습으로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날에는 주홍빛과 빨갛게

물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별당채에서 사랑채 정원으로 이르는 오솔길!

 

 

 방금 들어왔던 별당채의 아담한 문!

茶 한잔이 절로 생각났던 별당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시간 상 커다란 아쉬움을 안고...

 

 

 사랑채로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멋스럽고 아름다운 집을 구경해서 행복했음은 물론,

밖으로 나와 북촌을 한 바퀴 돌 생각이었으나 

잠깐 사이에 한옥에 대한 갈증이 이 한 채로도

충분히 채워져 다른 집들은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북촌을 대표할만한 볼거리 중 하나로... 

들어갈 때는 모르겠더니 주차장이 비로소 보였다.

 

 정독도서관 평상에 앉아 친구가 정성으로 싸 온 

매콤한 고추전과 고소한 녹두전으로 요기하고는

집으로 돌아오며 경계가 엄했던 헌법재판소 2층에서 

(공항처럼 가방을 검색하고 물을 꺼내 보여줘야 했음) 

미술전이 있다는 홍보에 좋은 기회구나 참여해 보고 

창경궁 순라길까지 둘러보는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다.

서울시 공공 서비스 예약을 검색하여 신청하였다.

 

 

 

 

   2023년 9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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