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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도에 한번 다녀왔다는 그녀가 바다와 갯벌에

감동을 받아 그곳에서 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날 잡자 했다가 시간이 흘러 이번에야 가게 되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였는데 마침 일본인

셋이 지하철 입구에서 들어가질 못하고 도움을 구해와

우리도 버스 타는 시간이 있어 갈길이 바빴지만

해결하고는 '아리가또...'란 말 들으며 공항철도를 탔었다.

인천공항에 온 지도 아마 20년은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커다란 짐들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 틈에서 가벼운

배낭을 메고 앉아 있는 기분이 부러운 것은

아니었으나 묘했다.   

 

 무의도 가는 버스를 타려면 공항 3층으로 올라가 

7번 출구에서 타야 했으며 어떻게 3층이 일반 도로와

연결되어 있는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ㅎㅎ

인천의 다른 버스들도 있었지만 줄 서 있는 사람들 모두가

무의도에 가는 중이어서 자리에 간신히 앉았으며,

섬 왼쪽으로 '실미도'가 있어 놀라웠다.

 

 여러 정류장을 지나는 동안 사람들이 꼼짝 않고 

내리지 않더니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 빼고는 이곳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대부분 내렸고 일단 해상탐방로로

가기 위해 해수욕장은 지나쳤는데 해당화가 보여

 '해당화가 곱게 핀~~~♬' 노래를 불렀다.

 

 햐아~~~ ㅎㅎ

바다로 이어지는 입구가 수려하였다.

 

 '바로 이곳을 보러 오는 것이구나!'

그녀는 해상탐방로를 걷고 갯벌의 촉감을 마음껏

느끼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할 것이라 했지만 난 바로

옆에 산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스틱을 챙겨 왔다.

 

 들어가며 오른쪽에 있던 바위로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해서 무의도(舞衣島)라 전해진단다.

 

 썰물이 아니라 물이 가득 차있어 좋았다.

출렁출렁 쏴아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바닷물의 움직임에 살아 있음을 느끼질 않나!

 

 새벽에 비 그치고 아침을 맞았으니 청정 공기와

 

 붉은빛을 띠는 풍상의 바위들도 멋스러웠고...

 

 갈매기조차 바로 앞에서 자세를 취해 즐거웠으며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에 멀리 섬들은 너울너울!

 

 '만물상'이란 바위였나?

멍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다봐도 

이곳에 온 보람을 느꼈을 텐데 걷기 명상이라

이름 지었어도 부족함이 없었으리라!

 

 지방에서 단체로 온 관광버스도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한 낮이라 바람이 따스하여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다.

파도가 해식동굴을 만들며 근사한 풍경이었다.

 

 11시 무의도행 버스를 타기 위해 

8시 30분에 만나 지금 시간이 12시쯤이니까 

무리라 싶어도 하루에 다니러 올만 한 거리였다.

 '일기를 쓰자니 다시 가고 싶어 지네!'

 

 해상탐방로는 돌아가며 끝이 날 듯하였고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호룡곡산' 정상으로

보였는데 차츰 능선이 낮아지며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바닷물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지난번 강화도에 갔다가

멀리서만 바라봤던 서운함을 채울 수 있었지 뭔가!

 

 뭍에 닿으니 건강한 해당화 군락이 서있었고

얼굴 탈까 봐 그랬나, 더웠을까? 사람들은 탐방로 아래

그늘진 곳이나 햇볕을 피해 숲 언저리에 앉았는데,

 

 우린 바다 가까이에 앉아 따뜻한 홍차 마시며

간식에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다 왠지 파도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아서 혹시 썰물이 시작된 것일까? 불확실한

짐작을 해보며 드러난 모래밭에 들어가 파도 가까이 가보는

놀이를 해보았다. 주변에 돌이 많아 오이지 누름돌 하나

주울까도 생각했지만 집에 온 돌이 답답해할 것 같아

그만두었는데 참 잘했다 싶다.^^

 

 

 

 

  2024년 5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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