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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건너편 식당에서 만나자며 박물관으로 향했다.

처음 오는 친구도 있을 텐데 다들 운전을 하니까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서 이곳으로 정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친구와 너무 막혀서 오는 동안

힘들었단 친구, 한가한 곳으로 잘 정했단 소리를 들었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그래도 흐림이라 

다행이었고 검은 구름이 몰려와 중간중간에

소나기가 떨어지기도 하였다.

 

 20분 전에 도착하여 호수를 옆에 두고 돌아보는데

비가 여러 날 와서 곳곳의 먼지가 씻겨가 산뜻하였고 

백일홍과 소나무의 조화가 기분 좋게 만드는가 하면 

 

 푸릇한 조릿대가 씩씩해서 덩달아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 도착했더니 먼저 온 친구가 있었네?

이곳까지 기차가 온다며 미리 알고 정했나 물어보는데 

난 사실 모르고 약속했지만 박물관에 자주 온다는 소리에

반가우면서 새로운 공감대가 이루어진 듯 좋았다.

  

 아직 못 온 친구가 있어 거울못 주변을 꽃구경하며

왔다 갔다 하다 식당으로 들어갔었다. 주말에 사람이

많았단 소리에 평일이지만 예약하려고 여러 번

전화했으나 받질 않았는데 일찍 만났더니 

혼잡하지 않아 넉넉함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숲길을 거닐어 건너편 한글박물관으로

갔을 때 사투리에 관한 특별전이 있어서 각 지방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보따리가 터졌고 충청도 사투리가

제일 재밌다는 평이 있었다.

 

 '경기도 말씨는 새초롬하고, 강원도 말씨는 순박하며,

경상도 말씨는 씩씩하다. 충청도 말씨는 정중하며 

전라도 말씨는 맛깔스럽고 황해도 말씨는 재치 있다.

평안도 말씨는 강인하며, 함경도는 묵직하다는 인상을 준다.

 (1900년 10월 9일 황성신문 논설 중에서... )

   

 다음에는 서로의 교통이 좋은 명동이나 신사동,

고속터미널에서 만나자 이야기를 나누고

박물관 본관으로 들어가 모조리 볼 수는 없어서

찬란했던 백제와 신라의 문물을 엿봤는데 요즘

금값이 비싸단 소리에 반짝이는 왕관이나

왕비의 팔찌, 귀걸이, 목걸이들에 시선이 갔었다.

 

 "친구들아,  반갑고 고마웠어!

무엇보다 얼굴 보며 많이 웃어서 좋았구나!"

 

 

 

  2024년 7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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