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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껍질 도라지

평산 2024. 9. 25. 18:44

 한가위가 지나서 한 번은 해 먹는 도라지다.

명절 전에는 가격이 들썩이니까 조용할 때 마트에 갔더니 

1년 산은 더 될 듯 실하여 두 팩을 (약 600g) 사 왔다.

 

 씻을 때는 잘 모르겠더니 한 뿌리를 반으로 쪼갰을 때

도라지의 약기운이랄까 향긋함이 이름난 향수를 뛰어 넘었다.

은은한 향기에 취해 얼른 다듬고 싶어 싱크대 앞에 서서

1시간을 조금 넘어 어렵지 않게 다듬었으며 씻어서는 

물기를 말릴 겸 하룻밤 지나 나물반찬 만들었다.

 

 쓴맛을 빼려고 물에 담갔다 요리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쓴맛이 날지라도 도라지가 갖고 있는 자연 그대로가 좋아서

요번에는 먹기 좋은 크기로 가늘게 채 썰어보았다.

싱싱해서 껍질이 스르륵 벗겨지더니... 

 

 마늘, 대파, 깨, 식초, 설탕 대신 봄에 담근 살구청,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섞어 천일염으로 간을 했는데

말끔하니 개운하며 향긋한 도라지나물로 변신하여서 

껍질 까는 수고로움이 있어도 역시 잘했구나 싶었다.

그냥 반찬이 아니라 뿌리채소 겸 보약이기도 했으며...

더덕처럼 찧을까 하다 그냥 했는데 아삭아삭 

식감까지 살아 있어 만족스러웠다.

 

 

 

 2024년  9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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