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에 들지 않고 알루미늄 팩에 들어있었다. 보통 캔에 들어 있는 것은 135g이나 많으면 200g. 거저 들어왔으니 기분 좋았다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벅차기도 했다. 비닐을 뜯을 때 어떤 형태로 들어 있을까 자르며 두근거렸으나 똑같았다. 포장을 열면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해서 샐러드를 두 번 해 먹다가... 요번에는 많은 양의 부침을 해보기로 했다. 달걀을 6개 풀었다가 건조해 3개를 더 풀었다. 풀어놓은 달걀물에 기름기를 뺀 참치를 넣고 양배추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여서 꾹 짜... 당근, 양파, 느타리버섯, 대파 등 집에 있는 야채를 이용하였다. '언제 다 부치지?ㅎㅎ' 강한 불에서 후다닥했으면 좋겠지만... 금세 철에 눌어붙어서 기름을 사이에 넣어주며 약한 불로 서서 지켜봐야 했다. 모양은 생..
전시 3동에서 자수 공예를 구경하다 밖을 보니, 예전에 교실과 운동장였을 장소가 보였다. 이곳에서 광화문까지는 버스로 한 정거장이니까 아주 복잡할 것 같지만 한가해서 놀랬다. 또한 창문 밑에는 과일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어서 세월이 보이긴 했어도 100m 달리기를 하자면 그냥 운동장였을 것 같은데 새롭게 조성된 곳으로 짐작되었다. 과일나무 끝 왼쪽에 인사동과 연결되는 학교 정문이 있고 교실로 썼던 건물은 전시 1동으로 어떤 공예품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전시실 안에 멋스럽고 넉넉한 의자들이 많았으나 코로나에 실내에서는 물도 차 한 잔도 마실 수 없어 목마름을 참았다가 건물 나서자마자 친구가 싸온 따끈한 인삼 대추차를 소주잔에 마셨다.^^ (종이 소주잔만 있어서 요긴하게 씀...ㅎㅎ) 전시 1동 앞으로 다..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공예박물관이다. 옛 풍문여고를 박물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간이 넓은데 이 건물은 전시 3동으로 동선이 가까워 먼저 들어갔다. 박물관은 월요일에 쉬고.. 평일은 예약하지 않아도 되며 (코로나 2차까지 완료했음을 증명해야 함)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전시장의 전체적인 그림이다. 전시 3동에 이어 0, 1, 2동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4동으로 움직였었다. 공예라 함은 금속공예, 도자기 공예, 목공예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었는데 이곳은 자수와 보자기 공예가 주를 이루어 재밌었다. 우리나라 자수는 7세기경에 시작되어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자수는 월정사의 수라향낭이란다. 향을 넣는 주머니였나보다. 사군자 그림에 수놓은 병풍은 기본이었고 행서로 쓴 글씨를 검은..
꽃봉오리란 의식 없이 브로콜리를 먹었다. 초고추장에 간단히 먹어도 신선한 식감에 이따금 겨울 시금치가 식상할 때 푸른 채소로 애용하는데 요번에는 좁쌀 알맹이들이 제법 크게 보여서 꽃송이가 아닐까 유심히 살폈다. 꽃송이들이구나! 세상에, 피기 바로 전 상태에서 한입에 몇 백개가 넘는 꽃송이가 넘어가겠구나. 이 많은 송이들이 꽃을 피우면 장관이겠는데? 찾아봐야겠다. 두근거리며 꽃송이를 만났다. 나비 닮은 귀여운 꽃이었다. 빽빽하여 어찌 얼굴을 내밀까 걱정이더니 배추꽃과 비슷한 노란 꽃송이들이 서로 배려하며 피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너도 나도 팝콘 튀겨지 듯 팡팡! 오목조목 꽃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서로 숨 막히지 않는 공간 확보에 골고루 햇볕 쬐는 모습이었다. 꽃을 대하니 먹기보다 심고 싶었다. 농부가..
살면서 육회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지만 만들 생각을 못 했는데 연말에 부모님께 다녀와 이제 구정에나 가야겠구나 하던 중 남동생이 일이 있어 못 가니 함께 가지 않겠냐고 올케에게 연락이 왔다. "점심을 준비할 테니 같이 드세요!" "난 뭐 할 것 없어요?" "함께 가주시기...ㅎㅎ" 도착하여 밥솥을 열어보니 적당량 있어서 하지 않아도 되었고 만들어 온 육회와 배추, 깻잎, 버섯과 고기를 켜켜이 넣고 육수를 부어 나베(?)를 후루룩 끓여서 김장김치와 상차림을 어렵지 않게 하였다. 아버지께서는 쉬지 않으시고 가끔 국물을 떠드시며 연신 육회에 손이 가셔서 소화가 걱정될 지경이라 천천히 드시라 할 정도였는데 그간에 밥맛이 없어 은근히 걱정이셨다가 모처럼 육회가 잘 들어가 걱정이 없어지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