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도 암수가 있다니 놀랐습니다. 비슷한 꽃에 열매가 맺는가 했더니요! 맛있는 사과는 이런 거라며 여직원이 이야기해 줍니다. 왼쪽에 있는 사과가 암사과인데 모양이 넙데데하고 키가 낮았습니다. 반면 오른쪽 사과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있으며 키가 컸습니다. 옆에서 본 모양입니다. 암사과는 납작한 모양이며 숫사과는 키가 느껴집니다. 큰 것만 고르지 말고 작아도 암사과를 고르라네요.^^ 배우고 보니 겉모습만 봐도 더 맛있게 보였어요. 사과꽃에 암술과 수술이 있어... 암술이 암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암사과 숫사과를 처음 들어보고는 신기했습니다. 마침 설날이 다가오는데 맛있는 사과 고르시라고 올려봅니다.^^ 2023년 1월 17일 평산.
예전에 이 동네를 지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선농단이 보이질 않고 아주 커다란 부잣집들이 줄지어 있어서 집 구경이 좋았으며 부근에 설렁탕의 유래가 만들어진 곳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우연히 지나다 '선농단역사공원'에 들러보았다. 우리 집 누군가가 나온 초등학교를 지나며 요즘치고는 학교가 크고 주말이라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복잡한 오거리를 지나니 이내 주택가로 조용해졌다. 제단과 몇 개의 초석, 향나무만 남아있던 곳을 2009~ 2015년에 정비사업으로 복원하였단다.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선농제'를 지냈던 곳으로 신라에서 조선까지 이어졌으며 일제강점기 직전인 순종 3년(1909년)에 농사의 신인 신농씨와 토지의 신인 후직씨의 위패가 사직단으로 옮겨져 폐지된 상황이었다. 선농제를 올린 뒤 왕은 몸소 농사..
수세미가 떨어져서 사 올까 하다 실 두 뭉치 사 왔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밝았으면 싶어... 명랑한 색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도안을 참고하지 않고 그냥 떴다. 보랏빛 뜨기를 설명하자면, 1단: 사슬 뜨기 8코를 뜨고 빼뜨기를 한 후 2단: 두 코를 기둥으로 세우고 한번 감아 길게 뜨기를 16번 해서 코를 두 배로 늘렸다. 3단, 4단, 5단: 한번 감아 길게 뜨기를 세 번째 코마다 두 번 넣어 코를 조금씩 늘려주었다. 6단: 짧은 뜨기로 마무리하였다. 두 겹으로 짠 수세미는 부피가 좀 큰 것 같아서 보랏빛으로 한 겹을 뜬 후 노란빛으로 3단까지만 똑같이 떠서 두 개를 이었더니 수세미 가운데가 볼록 나와 그릇에 밀착되어 설거지가 효율적이라 만족스러웠다. 뜨면서 조선의 근대사 강의를 들었다. 이제 7강에..
청소하다 보니 호박 한쪽에 검은 반점이 보였다. 현관에 놓고 눈으로 호강한 다음 1월 중순 경에 무엇으로든 사용하려고 했는데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깨끗이 씻어 호박을 가르고 썩은 부분을 제거한 다음 일단 냉장고에 넣었다. 씨앗까지는 나쁜 기운이 퍼지지 않아 씻어서 물기가 제거된 후 딱딱해지기 전에 모조리 깠다. 완전히 마르면 손톱이 아프더라니... ㅎㅎ 한가한 날로 이어질 때 한 가지씩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과 찹쌀을 씻어 불리는 동안... 호박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물 한 사발쯤 넣은 후 껍질이 알맞게 물렁해질 때에 불을 껐다. 너무 무르면 껍질과 호박살이 깨끗하게 분리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애초에 껍질을 제거하면 말끔하지만 힘이 들어 추천하긴 어렵다.^^ 삶아서 껍질을 수저로 긁으니 아주 쉬웠다..
저녁 먹기 전 시간이 남아 동해에 잠시 들렀다. 주워진 시간이 40분이었나? 촛대바위만 본다고 한 것이... 예전에 없었던 해암정 (1361년 고려 공민왕 때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사양하고 세운 정자로 이곳에서 후학을 기르고 여행을 보낸 곳)이 보였고, 한국의 석림이란 능파대가 있었다. 당시에는 촛대바위만 보고 돌아선 듯 기억이 희미한데 부근의 바위들을 총칭하여 능파대라 하였다. 암석기둥(라피에)들은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을 말하지만 이곳은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해안 암석기둥에 속하였다. 촛대바위가 궁금해 걸음을 빨리했는데... 이제 주인공이라 할 것도 없이 세월과 풍파에 몸집이 작아지고 초라하여서... 주위의 바위무리군과 함께 해야 볼만하였다. (바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