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하얀 거리를 달리고 싶다던 우리는......간간히 계곡에 남은 잔설을 보면서 강원도로 향했었네.봄에 제주를 다녀온 후 처음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를 넘어보는 것이어서... 한강을 손잡으며 지나보는 모든 풍경들이 반갑다며 와락와락 안겨왔었네. 그녀와는... 짧은 만남 동안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사연이 있었다지. 허물마저 없는 듯 했다가 어색해졌다가......왠지 무서운 생각이 든다며 이제 만날 일이 없다 했다가...... 어렵게 밥 한 끼 나누고는 가슴의 응어리가 녹아난 듯 휴~~~안심이 되며 다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로...같은 곳을 향하게 된 것이어서 먹먹할 것 같았지만...... 허물을 다시 벗어던지자는 단계였을까? 춘천의 시골길을 돌아돌아......아는 사람들만..
수요일이면 마중 오는 님 끝날 무렵 떡집 앞에 있겠다 소식이 오네 길 건너엔 남녀속옷 전시에 영화관에 활기찬 여대생들에 볼거리 天地데 항상 떡집 앞이라? 마중 나온 첫날 어쩐지 가래떡 사자고 하더라네 가볍게 산책하듯 마중 나왔다 양파, 무, 생선 들고 나타날 때엔 누구보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무겁다 입 나와 툴툴하더니? 어느 날 자전거 함께 나왔더라네 바구니 빨강 초록 싣고 난 가벼운 自由人 되어 님의 한 손은 자전거 끌고 남은 손은~~~ 바로 두어 시간 전...... 널널한 옷, 가볍게 묶은 머리, 맨얼굴 익숙하다 예쁘게 빗은 머리, 하얀 분 바르고, 입술 반짝이며 마주하니 뜬금없이 부끄럼 어색함 있어도... 아, 길 건너 반가운 님 보이는구나! 그새 할말이 생겼는지 두런두런 개천가 흰두루미 피라미 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