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겉표지가 빨갛고 야한 책이 생겼습니다. 가게에서 손님들을 위해 잡지를 구입했는데 부록으로 나온 얇은 책 2권이었습니다. 여성월간지이니 그달이 지나면 책값에 비해 금방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식구들도 돌려보고, 옆집도 보라고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가져왔는데요, 부록에 어쩌면 이런 부분을 실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내용이 야했습니다. 조선시대의 대가인 신윤복과 김홍도의 '춘화'가 여러 점 들어있었다지요. 아하~~~ 화가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지요? 들여다보는 순간, 사실적으로 그렸음에 숨이 막히는 듯했습니다. 지난겨울 강원도 영월의 '민화박물관'에 갔을 때 성인들만 들어가게 하는 '춘화실'이 따로 있었는데요, 개인 박물관(?)이어서 그런지 호기심을 일으켜 입장료 수입이나마 늘리려 하는 ..
수요일이면 마중 오는 님 끝날 무렵 떡집 앞에 있겠다 소식이 오네 길 건너엔 남녀속옷 전시에 영화관에 활기찬 여대생들에 볼거리 天地데 항상 떡집 앞이라? 마중 나온 첫날 어쩐지 가래떡 사자고 하더라네 가볍게 산책하듯 마중 나왔다 양파, 무, 생선 들고 나타날 때엔 누구보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무겁다 입 나와 툴툴하더니? 어느 날 자전거 함께 나왔더라네 바구니 빨강 초록 싣고 난 가벼운 自由人 되어 님의 한 손은 자전거 끌고 남은 손은~~~ 바로 두어 시간 전...... 널널한 옷, 가볍게 묶은 머리, 맨얼굴 익숙하다 예쁘게 빗은 머리, 하얀 분 바르고, 입술 반짝이며 마주하니 뜬금없이 부끄럼 어색함 있어도... 아, 길 건너 반가운 님 보이는구나! 그새 할말이 생겼는지 두런두런 개천가 흰두루미 피라미 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