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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을 맞이하여 첫날에 산에 다녀와서 기분 좋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이래저래 몇 번을 못 갔었어요.

평소에 운동을 한다고는 했지만 평지만 걸어서 그런지 산에 오를 때 필요한 근육이 다 없어졌나봅니다.

오르는데 무진장 힘들었습니다.

 

 

 

 

 우이동으로 향했는데요,

가뭄이라고 하지만 산 밑의 계곡에는 물이 맑고 깊었습니다.

아침밥을 많이 먹었는데도 힘이 모자라는 것 같아 사과 반쪽도 사탕도 먹어봅니다.

 '사과가 이렇게 맛있었다니!'

집에서는 모르겠더니만 달콤하면서 상큼한 과즙이 들어가니 눈이 뜨이며 기운이 나는 듯했습니다.

산을 내려갈 때보다는 오를 때에 힘이 들지 않았었는데요,

어떻게 된 것일 까나??

 

 

 

 

 중간정도를 지나며 올려다 본 북한산의 '인수봉'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직의 암벽에는 자그마한 개미처럼 사람들이 달라붙어있었습니다.

쳐다보기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냥 오르는 것도 헉헉거리는데 와우~~~♪

 

 앞만 보고 가다가 문득 눈을 들어보니......

산 윗부분에 단풍이 보여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었나요?

아하~~오늘의 보람을 단풍을 보면서도 느껴봅니다. 이뻐라~~~♬

가을은 갑자기 왔다가 갈 모양이니 짧은 순간을 헤아려야겠더라고요.

 

 

 

 

 햐~~~~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을 받아 단풍이 선명하지요?

남쪽에 사시는 분들은 새싹을 빨리 보시지만 단풍은 북쪽이 먼저이니 어떠신가요.

반가우신가요?

'오메~~내 마음도 단풍들겠네~~ㅎ~~'

 

 

 

 

 만경대입니다.

갈색의 단풍이 곳곳에 보입니다.

인수봉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자일을 타고 오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멀리서 보니 꼭대기 바위에 앉아서 무엇을 하시는지 道를 갈고 닦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참 용감하신 분들이십니다.

 

 

 

 

 인수봉을 밑으로 내려다보며 남은 힘을 다 모아모아 백운대에 올라봅니다.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저도 멋진 날에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나왔었으니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체되어 기다리는 곳이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할까요?

그만큼 숨이 차고 힘이 들었었네요.

 

 

 

 

 '국군의 날' 이기도 했던 오늘의 북한산을 지키고 있는 태극기입니다.

한적하게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정상을 밟았다고 기념하려는 분들이 많아서요.

태극기가 활짝 펼쳐서 태양을 살짝 가려주며 폼을 잡아줍니다...ㅎㅎ...

 

 

 

 

 백운대는 정상이 마음에 듭니다.

넓은 너럭바위라서 마치 이곳을 찾은 분들을 다~~품어줄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함이 있어서 지요.

경상도...전라도...강원도 사투리가 여기저기 들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고요.

가을과 함께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힘들었지만 단풍구경도 먼저 해보고 운동 한번 잘 했네요.'

 

 

 

2011년  10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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