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를 끓이기 위해 대추와 생강을 사 왔다. 올겨울에는 차(茶)를 여러 번 끓이는 중이다. 들통에 인삼을 비롯 재료를 넣다가 잘 우러나라고 대추에 칼집을 넣는데 문득 약밥이 생각나 찹쌀을 얼른 씻어놓았다. 시간 날 때 끝물인 밤을 까놓았으니 약밥 만들 재료 준비가 쉬워 곁들이게 되었으며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소리에... ㅎㅎ 맛있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꾹 참고 모으며 씨가 포함된 대추는 들통으로 퐁당 던지고... 두 가지를 함께 하자니 재미가 났다.^^ 찹쌀을 씻어 3시간 정도 불려서... 간장에 취향껏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은 밥할 때보다 적게, 그러니까 모든 것을 섞은 후 쌀 높이와 같게 맞춘 후 밥하듯이 하였다. 대추는 전자레인지에 30초..
대성리에서 돌아와 삶을 물을 올리며 쑥과 냉이, 씀바귀를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앞치마를 두른 후 씻기 시작했다. 다듬어 와서 일이 쉬웠는데 먼저 나물거리부터 삶고 그 물에 쑥도 삶았더니 아주 진한 갈색 물이 되었다. 삶은 물조차 아까워 식을까 뚜껑을 닫고서 주변을 정리하고 잠시 족욕을 하였다. 뜨끈뜨끈해서 발을 계속 담글 수도 없었는데 시원하며 몸이 노곤 노곤하였다. 다음 날 재료가 있어서 쑥 인절미를 만들어보았다. 점심 무렵에 찹쌀을 씻어 불리며 쑥을 잘게 썰었다. 가을 쑥이라 질길 수 있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다시 한번 익혀서 절구에 찧었다. 쟁반 두 개에 콩고물을 준비하고는... 고슬고슬한 찰밥에 쑥을 적당량 덜어 섞어주었다. 여름날은 더워서 송골송골 땀이 맺혔으나 날이 선선하며 요령이 생겨 쉬웠다. ..
몇 년 전 시누님이 소래포구에서 새우젓 한 말을 담그셨다며 나누셨는데 김장철에는 새우젓도 무지 비싸지만 생새우를 만원에 사서 담가오셨다니 놀랍기도 했었다. 포구라 그랬을 테지만 일찍 무엇을 준비하면 그렇구나 싶은 것이 우물 안 개구리인 나는 바다도 볼 겸 마음이야 그곳에 가서 준비해보고 싶어도 실천이 어렵던 중 마침 새우젓 이야기가 나와 그 새우젓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며 다시 한 번 소래포구에 가시지 않겠느냐 여쭈었는데, 이사를 갔으니 집 구경도 하실 겸 새우젓을 담가왔다며 다녀가셨다. 요번 새우젓은 유난히 붉은빛이 돌아 어색하긴 했어도 더욱 맛있는 새우젓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새우가 통통하니 5월에 담가 오젓일까? 6월이니 육젓이라 해도 좋을까! 이 틀 상온에 두었다가 기온이 올라 냉장고에 넣..
조개젓을 어쩌다 무쳤더니 잘 먹어서... 이따금 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 마트에 갔다가 생조갯살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격은 조개젓과 비슷했으나 소금에 절이지 않은 조갯살이라 탱글탱글하며 컸다. '소금만 넣어 새우젓을 만든다는데 혹시 조개젓도?' 두 팩을 사 왔다. 조개 1kg을 까면 300g이 나온다니 조개젓이 비싼 이유다. 물에 소금을 녹인 후 조갯살을 씻어 물기를 빼주었다. 소금도 중요하다는데 천일염을 볶아 평소에 사용하니 걱정 없었다. 조갯살의 20%를 넣으면 짜지 않게 된다는 말에 켜켜이 넣다가 마지막 부분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는 즉시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켰다. 날짜를 보니 6월 15일! 우연의 일치지만 초여름에 담근 조개젓이 제일 맛있다는 문구에 기뻤다...ㅎㅎ 빠르면 1주일 만에 먹어도 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