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라가는 길에는 멋진 장면이 없었는데 해발 150m 지점쯤 되었을까? 내려오는 길을 달리했더니 좋아하는 배경이 나타났다. 친구들은 앞장서서 가는데 아쉬워 뒤돌아보다 기다리라며 달려갔던 곳이다. 담아와서 기쁘다! 늦은 시각에 山에 가자고 소식이 왔다. 어떤 동창회보다도 山에 가는 것은 따라나서는 편인데 요번에는 속도를 내지 않아 무리가 없어 좋았다. 단풍을 보여주려고 발이 저절로 다른 길로 향했을까?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단풍이 다 지고 참나무잎만 매달린 요즈음, 이곳은 漢江 남쪽이라 늦게 물들어 그런가보다. 물들기 시작하면 금방 스산해지는 곳이라 때를 잘 맞추어 온 것이다. 여러 색이 섞이며 싱그러움을 연출해주고... 때마침 밝은 햇살이 스며와 투명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거의 다..

"들꽃 보고 싶다~~~~." "그래, 산에 가자!" 서울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처럼 나 또한 어딜 갔다가 올 때면 한강의 불빛만 봐도 반가운데, 청계산은 자주 갔었던 산이기도 하지만 낮은 양지쪽에 4월까지는 들꽃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도 힘에 부치지 않고 오르기 좋은 山이다. 친구들 앞세우고 천천히 오르며 흙을 밟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발이 흙 속으로 흡수되며 고향땅에 온 듯 편안하게 내디뎌지는 것이 느껴졌다. 몇 년간 다녔어도 눈에 뜨이질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이 아이, 잎사귀가 부추처럼 생겨서 산부추(?)인가 했더니 어느 집에 마실을 가보고 '산자고'인 줄 알았다. 다른 말로는 '까치무릇'이란다. 얼굴을 보고 이름까지 알게 되어 무지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