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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어째 이런 일이...?

평산 2012. 5. 19. 15:37

 

 

 

 

 

 집으로 오는 길에 지하마트에 들렀다.

걸어서 30분을 와야 하니 무거운 것 사기가 늘 망설여지지만 무엇인가 동네와는 별다른 것이 있을까!

오늘따라 눈에 뜨인 참치통조림 8개 묶음, 오렌지주스 등......

특별한 가격이라 써있어 마음이 금세 약해지며 팔이 어떻게 되어도 들고 가리~~로 바구니에 담기고 ....

계산을 하며 언뜻 지난 일 년 동안 정립된 포인트까지 생각이나 쓰고 싶다했더니만 제하고 2000원이 남는다하네.

당연한 일이었는데도 머쓱해져서...살림하면서 이게 어디랍니까?

무엇인가 미안한 마음이 나도 모르게 으쓱하는 태도로 나오며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는 천천히 걸었다.

'아~~오늘 돈 벌었네?'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신호등에 걸려 잠시 손을 바꿔 들고 시장바구니를 내려다보는데......

무거워서 손가락이 보랏빛으로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도 모르고 아주 흐뭇하더란다.

 '이 많은 것들을 단돈 2000원에 들고 가다니~~~~?'

그런데, 순간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다시 한 번 바구니를 얼른 들여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만 봐도 2000원이 넘겠는 상황인지라......

 '어? 무엇이 잘못되었나?'

얼른 영수증을 찾아서 확인해보니 통조림 8개 한 묶음이 한개 값으로 찍여있는게 아닌가? 

 

 무거워서 돌아갈 생각은 전혀 못하겠고 어찌해야 좋을지....

신호등이 바뀌어 길을 건너며......

 '이렇게 무거운 것 들고 다시 갈 정도로 나는 착하지 않아.

구멍가게였으면 모르지만...대기업이니...부자니까...나에게 선물을 줬다고 생각할까?'

神께서 참치통조림 7개 먹고 힘내라는 뜻?

음~~~어째 이런 일이......'

 

 손해를 봤으면 전화로라도 확인을 한 후 다음에 가서라도 바르게 했을 거면서,

양심은 봄바람에 울릉도로 소풍을 가고 있는지......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마냥 순식간에 어떤 힘에 밀려 집에 도착했다. 

아, 그러니까 말이야? 정리를 해보자면......

모아진 포인트로 물건을 샀고 더군다나 계산이 틀려서 덤으로 얻었고?

 

 도시락을 싸야하니 나물종류는 이왕 동네마트에서 사려고 했으니까,

 '전단지가 어디에 있나~~과일 할인은 무엇이 있는지 보자~~보이지 않은 돈이 생겼으니~~랄라~~♬' 

호박과 쑥갓, 버섯을 사고...또  괜히 두리번두리번......

좋아하는 씨 없는 포도를 거침없이 평소의 두 배만큼 사서는 가슴콩닥거림이 있었나...없었나???

설마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전화오진 않겠지?

 

 

 

 

 

2012년   5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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