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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러 간 것이 아니니까......

잠은 집에 가서 자도 되니까 일찍 일어났다.

아니지, 자는 척만 했다가 몸을 일으킨 것과 같았다. 이때가 아침 5시 40분경......

 

 

 

 

 樂安邑城의 南門으로 오르기 시작해서 城 위를 움직여보았다.

아직 동네 분들도 움직이시기 전이었는데 邑城 밖으로 농사짓는 터전이 보이고 그야말로 사방이 고요하다. 

성벽을 에워싼 하얀 꽃들이 은은한 향기를 뿜으며 햇님 대신 말을 걸어왔다.

 '향기롭구나! 고마워~~'

 

 

 

 읍성은 사방이 山으로 둘러싸인 分地에 위치한 듯했으며......

성 안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평화로움과 정다움이 밀려왔다. 

머물렀던 곳 시설을 생각하면 어설펐지만......

가을이 되어 추수하고 볏짚을 꼬아 지붕 위로 올리던 어릴 적 풍경이 스르륵 지나가고...... 

지금처럼 논에서 타작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볏단을 집으로 옮기고 마루에 먼지 들어간다며 포장을 치고는 윙윙윙~

다리 움직이며 볏단 이리저리 돌리며....지지지직~~지지지직~~윙윙윙~~

며칠 동안 먼지 터느라 정신 줄을 놓았지만 무슨 잔치를 하는 듯 복잡 거렸던 까맣게 그을린 부엌, 뒤곁 우물가!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웃으면서 살아야 해, 웃는 것도 연습인 듯하니 자꾸자꾸 웃어서 웃는 얼굴로 자리 잡게 하자...ㅎㅎㅎ...

잠시 성 위에서 내려와 입 운동을 여러 번 하고 다시 올랐다.

 

 

 

 

 이제 거의 돌았구나! 아마, 오늘의 일번 타자일거야.

성벽을 돌지 않고 아침 준비를 해준 친구는, 여행을 와서 아무리 완벽하게 보고자해도 미흡한 것이니......

항상 볼거리를 남겨두는 것이 철학이라고 해서 한수 배우고......

남해안을 따라서 통영으로 출발~~~!!! 

 

 

 

 

 살아오면서 남쪽 바다를 보는 것이 처음이다.

바다를 보며 내내 이동한다고 해서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이름만 들었던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도를 들어가서 사천으로 나왔나?

마늘축제를 하고 있어 지나가며 구경도 하고 학교 다닐 때 동기 집 찾아갔던 이야기며,

독일인 마을에 잠시 멈추어 구경을 했는데,

서독에 파견되었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터 잡은 곳이라 해서 알게 모르게 쨘~함이.....

따뜻한 곳에 자리 잡으셨구나!

 

 

 

        약속시간은 정오!

       통영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널 때가 30분 정도 남았었으니

       충분할 것이라 여겼는데 차들이 얼마나 밀리는지.....

       몇 km를 앞에 두고는 낮은 포복으로 기어기어....

        

        예정에도 없던 요트를 타게 되었다.

       가슴이 두근두근...ㅎㅎㅎ...

       친구들도 좋아하고

       나 또한 만나 뵈면 반가울 텐데......

       담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늦겠는데요? 많이 밀립니다."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어디 계세요?"

        "항구 쪽으로 나오라고요.....'

        "노란 옷?"

        

         아~~~~

        요트를 타려면 바다 위에 설치된 이런 곳을 지나야 한다.

       

 

 

 

 

 

 노란 옷이 드디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평산입니다...ㅎㅎㅎ..."

과연 허리에 손만 얹으시고 웃기만 하셨을까요?

 

 

 

 

 울진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돌아오는 '세계요트대회'를 끝내고 오신지 얼마 안되셨다.

그런데, 소식을 주시고....

배 타러 오라 하시고.....

점심은 충무김밥에 캔 맥주면 좋겠다고 편안하게 말씀해 주시니......

다른 곳은 연휴라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 차가 막혔지만 이곳은 우리만 있었으니 얼마나 한가했는지?

 

 

 

 

 통영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혹시나 요트를 타게 되면 멀미할까봐 '귀미테'를 몽땅 사왔다는데....

도로에서 구불구불 달리다보니 오히려 속이 좀 불편해서 배를 탈 기분이 덜했었다.

그런데, 시원한~~바람을 쐬니 언제 그랬냐는 듯???

야호~~달린다!!!

 

 

 

 

 작은 무인도도 지나고......

이곳이 한산도 앞바다란다. 이순신장군이 '학익진 법'을 구사하셨다는 곳.

상상으로는 좁을 듯했어도 양쪽 바다가 넓던데 어떻게 그 많은 배를 물리치셨을까?

충무김밥을 꺼내서 옹기종기 앉아 오징어 무김치와 맛있게 냠냠~~

 

 

 

 

 이렇게 큰 배도 지나가고.....

배 오른쪽에는 '윈드서핑'하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들은 요트 앞쪽으로 가서 근사한 폼들을 재보고......

선장님은 커피를 끓여주시겠다고 해서 호강을 했던 통영앞 바다!

이런 커다란 배가 지나가고 나면~~~?

너울이 생겨서 요트가 크게 움직이며 더 신이 났었다. 짧은 구간이었으니 그랬을까?

 

 

 

 

 한 시간쯤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중.....

제트 스키(?) 타고 씽씽 달리는 사람들....

감히 요트의 키도 잡아보고...음악에 맞추어 살짝~ 쿵~움직여도 보고...ㅎㅎ...

 

 

 

 

 뭍으로 거의 다 왔다.

평산이 혹시나 새침한 성격을 가졌으면 이야기 건네기가 힘들 텐데 어쩌나~~~하셨단다.

'아니었나요?'

 

 

 "친구들아 즐거웠니?"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지?...ㅎㅎㅎ..."

멀미한 사람도 하나 없었고 이 시간을 편안하게 재미나게 즐긴 듯 싶구나! 

허락도 없이 사진을 올렸는데 용서해 줄 거지?

 

 

 

 

 말로만 듣던 요트를 타봐서 행복했는데......

요번 여행의 어떤 대목보다 재밌었는데 말이지?

만났으니 헤어짐이 또 기다리고 있었네.

 

 

 

 

 감사드립니다.

저녁을 함께 하실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섰었는데 그 길로 케이블카도 못타고는 서울까지 오게 되었네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아쉬워 멍~~~했었습니다.

3시간을 더 기다리실 수는 없으셨겠지요.

피곤하신 몸으로 맞이해주셨음에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우리들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친구들을 대신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오며......

며칠이 흘렀다고 잠잠 해졌나~~싶었는데 사진을 보자마자 파문이 일어남을 느낍니다.

늘 건강하시고,

쉬시는 날은 확실하게 쉬셔서 빠지셨다는 3kg 보충하시고  내년에 만나 뵈어요...ㅎㅎㅎ...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울릉도 독도 꼭 따라가 보고 싶사옵니다.

 

 

 

 

 아~~~

이리하여 봄 소풍을 다녀왔다.

처음가보는 남해바다여서 나름 의미가 있었으며 남쪽 地圖를 덕분에 훑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참 섬들도 많고 ...친구 분도 만나 뵈어 행복했고...

잔잔했던 바다가 눈에 선~~~하다.

 

 

 

 

 

 

2012년  5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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