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 남자와 스치는 시간은 5초나 될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길에 다가서지만

긴장에...두근거리고...

앞쪽에서 걸어오는 모든 사람이...

혹시 그... 사나이?

 

 설레임은 아니야.

제일 어둡고 음침한 구간이거든...

숲이 높다랗게 우거지기도 했지만

혼자서 지나갈만한 좁은길에다

햇볕이 밖에서 놀고있으니 캄캄하기도 해!

환한 곳이라면 느낌이 다를 거야

넓은 곳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을지 몰라 

 

 어떨 땐 만나지 않으려 반대로 돌아봤어.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한낮은 더운데 ...

햇빛을 맞받으니 아니다 싶더라고...

뜨거우니 조금만 더 있다 움직여보면...

그 시간에 꼭? 그 남자...

 

 발이 익숙해지며 땀이 송글송글 나고

얼굴이 벌렇게 익어갈 즈음

모퉁이 돌자면 걸음이 다소 느린 그...

내 앞에 오고 있는 거야.

항상 차이 나봤자 30m?

길이 좁으니 기다려주는 배려가 있을 법도한데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로봇처럼...

저벅저벅...

 

 처음엔 숨었다 나타났는지 의심도 했어

아직 퇴근시간은 이른데.....

근처에서 일하나?

갈 때마다 그 지점이니 이상하네

그런데 오늘에서야...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그 남자도 할 지 모른다 여기니

 웃음이 나왔어.

                                                               

 마찬가지겠지.

좁고 어두운 산길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색하고 두려운 일!

내가 늑대라 여기면...

그 남자는 여우가 나타났나 할 테지

만나거나 말거나!

내일부턴 편안하게 지나가보자!

미리 긴장하지도 말고....

그 남자도 길이 있으니 지나는 것일 테니까

안 그래?

 

 

 2013년 6월 22일 평산.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좁은 소견(所見)  (0) 2013.09.15
'어린 왕자' 읽다가 발견한 그 시절...   (0) 2013.07.31
그 이후로 아무 일 없었다.  (0) 2013.05.23
어느 날 엘리베이터..  (0) 2013.02.12
양말  (0) 2013.01.30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