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에 외국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음식 만드는 요리사들을 식모 취급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국의 음식을 통하여 외교사절단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는
그들은, 일부겠지만 관노비(官奴婢)나 다름없었다며...
여전히 우리사회에 '우월주의'가...
남아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나 또한 꼬마들 데려다주며......
언뜻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느껴보았다.
얼마 전 개학을 하여 다시 시작되었는데,
아침에 나가보면 인사드릴 분들이......
관리 아저씨부터 ...
아이들 길 건너주시는 녹색어머니들...
그리고 경찰관 아저씨, 매일 서 계시는 선생님...
꼬마들 데려다주시는 어르신들, 엄마들...
시간이 지나며 아이 엄마가 아니고...
그냥 데려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지라...
어느 순간부터 인사 나누는 일이 달랐다 할까?
서로가 얼굴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인사를 하니 형식적으로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고작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냉랭함.
음~~~
돈을 벌려고 이 일을 시작했더라면 나도 사람이어서...
행여 비참하단 생각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니 무시할 수 있었다고 보며,
겉으로야 드러내지 않아도 맘속으로는 자부심이 있는지라,
신경 쓰지 않고 변함없이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서야...
꼬마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이신 것을 알았지만,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시는 예쁜 선생님을...
인사 나누며 자꾸 마주치게 되었는데...
"아이 엄마는 아니시죠? 어떻게 매일 밝은 얼굴이신가요."
"그랬나요? 아이 엄마도 선생님입니다.
3월이 다가오니 갑작스럽게 부탁하더라고요,
얼마나 고민이 되었겠어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맞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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