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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우월주의

평산 2013. 9. 1. 16:01

 

 아침 신문에 외국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저에서...

음식 만드는 요리사들을 식모 취급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국의 음식을 통하여 외교사절단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는

그들은, 일부겠지만 관노비(官奴婢)나 다름없었다며...

여전히 우리사회에 '우월주의'가...

남아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나  또한 꼬마들 데려다주며......      

언뜻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느껴보았다.

얼마 전 개학을 하여 다시 시작되었는데,

아침에 나가보면 인사드릴 분들이......

관리 아저씨부터 ...

아이들 길 건너주시는 녹색어머니들...

그리고 경찰관 아저씨, 매일 서 계시는 선생님...

꼬마들 데려다주시는 어르신들, 엄마들...

 

 시간이 지나며 아이 엄마가 아니고...

그냥 데려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지라...

어느 순간부터 인사 나누는 일이 달랐다 할까?

서로가 얼굴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인사를 하니 형식적으로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고작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냉랭함.

 

 

 음~~~

돈을 벌려고 이 일을 시작했더라면 나도 사람이어서...

행여 비참하단 생각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니 무시할 수 있었다고 보며,

겉으로야 드러내지 않아도 맘속으로는 자부심이 있는지라, 

신경 쓰지 않고 변함없이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서야...

꼬마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이신 것을 알았지만,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시는 예쁜 선생님을...

인사 나누며 자꾸 마주치게 되었는데...

 "아이 엄마는 아니시죠? 어떻게 매일 밝은 얼굴이신가요."

 "그랬나요? 아이 엄마도 선생님입니다.

3월이 다가오니 갑작스럽게 부탁하더라고요, 

얼마나 고민이 되었겠어요,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맞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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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일 아닌 이런 대화가 몇 번 있은 후...

당신들이 아이 낳고 힘들 때가 생각났는지...

서서히 무엇인가가 달라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렴풋이 아이엄마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오고가며 마주친 분들께 전해졌을까?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 또한 이왕에 하는 일이니 아이들에게

나름 정성을 들이는데...

엄마와 엄마 아님 사이에 신분 차이가 있나?

우월주의가 존재했었다니 말이야.^^

 

 어느 날은 매일 서 계시는 여선생님이

교통정리를 마무리하시고 길을 건너

손수 다가오셔서...기쁜 마음에....

 "선생님께서 매일 나와 계시네요?

 돌아가시며 하시잖고요, 힘드시겠어요."

"제가 스스로 맡아서 하는 일입니다.

이 학교 교감이거든요."

 "아, 그러시군요? 애 쓰십니다...ㅎㅎ..."

 

                     

 

 이제 교감선생님이라고 어렵겠는가!

뭐, 친구해도 되겠던데...???

어쭈우, 平山아~~~ㅎ

 

 우월주의...

겪어보면 느낌이 다르게 온다.

막연하게 이론만 머릿속에 있을 때와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그런 느낌 갖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어진다.

 

 스스로도 많이 바뀌어감을 알겠다.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집앞 관리실 아저씨, 청소부 아줌마...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몸이 불편한 장애아 분들,

얼굴이 검은 사람들에 대한 편견....

 

 누구에게 뭐라고 할 것이 있겠는가!

나부터 진심으로 인사 건네고 행동으로 옮기다보면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짐을 볼 수 있으니......

우월주의가 좋지 않다면 서슴지 않고 고쳐야겠다.

아름다운 계절이니 더욱!!!

 

 

 

    2013년  9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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