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확

 

 

 

 

 

          부레옥잠 사뿐 띄워 물고기 기르려다...

         언젠가 엄마처럼 찹쌀 익혀서 찧어 인절미 해보려고 꾹 참았다.

         비린내 나면 곤란할 테니까!

         그냥 비워두기는 뭐해서...

         커다란 접시 앉히고 화분 들였었는데,

         꽃들은 추워 안쪽으로 몰아놓고

         창가에 덩그란히 놓여있는 모습 보니... 

         장독대에 냉수 한잔 올리고 하염없이 빌고 있는 여인이 지나갔다.

         양력설과 음력설 삼십일 사이에 믿음이 부서지는 커다란 일을 겪었으니...

         이제라도 늦지 않았지.

         이사 올 때 망설이다 갑자기 실어오느냐고 씻지도 못한 확독을...

         솔로 싹싹 말끔하게 닦고 헹굼을 여러 번하여...

         부서진 조각들 비워보려고 나름 청정수(淸淨水) 담았다.

  

          기도(祈禱)하는 마음으로....

         음력 새해는 맑음으로 시작해본다.

 

 

 

 

          2014년   2월   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