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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아카시아가 좋아했던 모양이다.

푸릇함과 달달함의 서로 다른 향기에 취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따금 다리를 뻗어 은근히 유혹하는 아카시아가 소나무는 싫지 않았다.

봄이면 아카시아는 너울치마 늘어뜨리고 향긋함 날리며 고개를 힘껏 뒤로 젖히고는 청초한 모습을 뽐내려했는데...

그럴 때마다 소나무는 아름다운 아카시아가 계곡 아래로 떨어질까 봐 허리를 단단히 휘어잡고...

그런 자세가 아니어도 충분히 어여쁘니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였다.

 "봄이 되면 네가 떠날까봐 불안해, 제발 아무한테나 웃지 말고 향기는 나에게만 다오!"

 "호호호호호호~~~~~♬"

 

 그러다...

그러다가...

지친 소나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014년  5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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