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홍시감...

평산 2014. 12. 13. 07:00

가을이면 홍시감 빼놓을 수 없지요.
올 가을도 그냥 지나가길 못하고 엄청 먹었습니다.
싸고, 달콤하고, 잘 넘어가고, 배도 금방 부르고...

 거시기가 걱정되지 않느냐!
눈치 받으며 혼자서만 먹으니 떨어지자마자

사 오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두 팩(12~18개)을 사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어떤 날은 세 팩을 사야 할인해 줘서 몇 백 원에

눈이 멀어 얼른 집어 들고 와서는 막상 무식해 보여
하나만 자연스럽게 내놓고 나머지는

깊숙이 숨기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혹시 못 찾고 지나가는 거 아닐까!'
괜한 걱정에 그럴 리는 없었습니다.

 곶감 만들다 부스러기를 모조리 드신 후,
꼬챙이가 필요하니 가져오라던 시골 이웃집

아주머니 생각에 처음에는 한 개로 만족하며 꾹

참다가 두 개를 먹어보니 간이 커지며...
너무나 맛있는 날은 4개까지 먹었습니다.


 달콤함에 빠져서 그랬었지만 이런 날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락없이 배의 움직임이

느리며 묵직했고 방향을 틀 때면 무엇인가

찌르는 듯 한 느낌도 받았거든요,

하지만 별일 있을라고? 위로했습니다.

 밥 먹는 사이사이 4시간쯤은 배를 비워줘야

건강하다는데 실천은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 간식이다 뭐다 연이어 들어가니 

설마 막힐리야 있을까! 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으려고 맛있는 고구마를 먹기도 했지요.

 그럼 겨울이 오기 전까지

거시기 현상이 전혀 없었을까요?

바른대로 말하자면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 뜸 들인 적은 두어 번 있었을 것입니다.
하여 배를 쓸어주며 고맙다고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무엇이든 잘 먹어서 그랬던 것 같고요.

겨울이 오는 동안 홍시감 먹은 양은 다른 해보다

월등해서 자그마치 감나무 하나가

뱃속에 들어갔네요.

 



   2014년 12월 13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에 수영복...  (0) 2014.12.24
태어나서 제일 커다란 행사를 맡고...  (0) 2014.12.19
공룡 만들기  (0) 2014.12.07
만두 속과 닮았구나!  (0) 2014.12.04
늦가을의 행운  (0) 2014.11.27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