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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여고모임에 갔을 때 봄이 되면 산에 한번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약속을 지키려고 집에 오자마자 4월 달력에 표시해두었다가 때가 되어 날짜를 잡아보라 했더니...

가고는 싶으나 사정이 있어 멀리는 못 가겠다며 대신 그녀들이 사는 남한산성 쪽으로 오면 어떻겠냐고 물어보길 레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이 친구들은 학교 다닐 때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어서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여고에서 밝고 예쁘게 키워준 덕분으로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에서 친구를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산성입구에서 내렸다.

직선으로 오르는 길도 있었지만 둘레길을 도는 것처럼 완만한 길로 걸어보자고 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숲속길을 도란도란 올랐는데...

 

 

 

 어느 순간 이런 모습이 내려다보였다.

산과 사람 사는 모습이 어우러진 경기도 하남시라고 하며 제법 녹색을 이루는 곳이었다.

오전 11시에 만나 이곳에 오후 1시 20분쯤 도착했으니 2시간은 걸었다는 얘기다.

급할 것 없는 숲으로 길잡이가 되어준 친구에게 한없는 감사를 보낸다.

얼마나 책임감이 느껴졌으면 미리 이쪽 길도 올라봤다가 저쪽 길로도 올라봤다 했을까!

 

 

 

 남한산성에 와서야 부끄럽게도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사실을 알았다.

알고 나서 보니 山城이 훨씬 멋있었는데 동네 인심도 좋아 입장료도 없었다.

조선시대에 쌓은 城인 줄 알았지만 신라 때의 '주자성'을 따라 축조되었다니 놀랄 일이었으며...

17~19c에 이르는 축성술의 발달단계와 무기체제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주는 곳으로..

지금까지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이 되었다 한다.

우측으로, 첫 번째 지났던 암문이 보인다.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만들어 성안에서 필요한 물품을 나르는 역할을 한다.

 

 

 

 암문(暗門)을 들어왔으니 이제 城 안쪽이다.

조금 더 가니 '매탄터'라는 장소가 나왔다.

소금과 마찬가지로 산성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 중의 하나가 숯이었는데 숯을 묻어두었던 곳이라 하며...

남한산성에 94곳이 있었다니 아마 음식을 해먹을 때 연료로 쓰이지 않았을까!

 

 

 

 성벽을 따라 걸어가다 밖을 내려다보니...

저 멀리 오른쪽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롯데타워가 보였다.

살고 있는 곳보다 나무가 많아 주변 환경이 부럽기도 했다.

 

 

 

 서문에 도착했다.

문이라고는 했으나 나가는 곳이 보이질 않고 기둥과 지붕만 있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드나드는 문이 있다며 친구가 의자에서 잠깐 쉬었다 가잖다.

 

 

 

 

 

걸으며 해설사 역할도 해줬지.

살아가는 이야기에...

물만 먹어도 든든했는데...

 

배고프지 않냐며 빵을 준비했단다.

혹시나 하여 제빵사 자격증까지 땄다더니 

과연 빵도 맛나게 싸왔다.

 

햄, 계란후라이, 토마토, 양상추, 치이즈!

위에다 무슨 소스를 얹었다고 했는데...

기억에 없네...ㅎㅎ..

 

바람 솔솔 부는 곳에서~

얼굴 바라보며 샌드위치 한 입 물때마다

친구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햐~~이제 보니 왼쪽으로 보이는 의자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네!

아래로 내려오니 양쪽에 둔덕이 있고 튼튼해 보이는 문이 나있었다.

인조가 세자들과 청나라에 항복하러 삼전도로 나갈 때 이 서문을 지났단다. 얼마나 발걸음이 무거웠을꼬?

 

 *남한산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병자호란을 알아보자!

인조는 광해군을 인조의 난으로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으며 명을 중시하는 친명배금 정책을 폈는데,

이 정책으로 금(청)의 누르하치가 분노하여 병자호란을 일으켰다.

조선은 이 과정에서 화친을 맺어 전쟁을 막자는 주화파와 그냥 싸우자는 척화파로 나뉘게 되었고,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는 결국 47일만에 식량마저 떨어져 항복하였다. 

1637년 1월 30일 인조를 태운 마차(御駕)는 한강을 건너,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세 번 절 할 때마다

머리를 땅에 찧어야하는 치욕을 당하였으며 청 태종은 이후 승전비와 공덕비를 세우게 하였다.

 

 

 

 주화파에서 주장하였던 내용...

오랜 신의로 200년의 관계인 명의 현재 국력은 청의 국력보다 약한데 우리나라도 왜란과 호란을 겪으면서

국력이 바닥났으며 백성의 살림 또한 어려우니 준비도 없는 상황에서 청과의 전쟁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치욕적인 일이지만 대국이 된 청나라를 인정하고 외교를 강화해 우리의 국력을 안전하게 키우자.

 

 척화파에서 주장하였던 내용...

임진왜란의 어려운 때에 명나라에서 군사를 보내준 덕분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200년의 信義를 무시하면 오히려 다른 나라에게도 무시당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살림이 빈약한데 청나라에 조공을 받치는 관계가 된다면 조선은 갈수록 약해질 것이다.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의리도 중요하지만 세상이 변해가니 대세를 따라야겠지요.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명을 모른척 하자는 것이 아니라 힘이 없는 우리로서는 능숙하게 말 잘하는...

외교관을 키워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 듯 매끄럽게 두리뭉실 이겨내야겠다고 봅니다. 

 

 

 

 당시의 작전지휘본부였던 수어장대에 도착했다. 

성 안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였으며 수어장대의 오른쪽으로는 무망루가 있었는데..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가 귀국하여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은 것이라 하였다.

 

 

 

 역사는 알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왜 그리 힘이 약했는지...

임진왜란이나 호란은 물론 근대사를 들여다보면 슬며시 화가 났다가 부글부글 끓는다...^^

 

 

 

 제 6 암문(暗門)이다.

입구가 작으면서도 풀과 돌, 나무 , 담쟁이덩쿨 등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바라보다 城 밖으로 나가보았다.

 

 

 

 와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며 암문이 버티고 있을까?

바라보는 돌 색이 편안하며 비바람에 닳고 햇볕에 그을리고 이끼 흔적들에 아주 근사했다.

친구 덕분에 남한산성 공부도 해보고 숲 길 산책에 우정도 쌓게 되어 여기까지도 충분히 좋았다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2015년   6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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