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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모처럼...

평산 2016. 8. 25. 16:56

 빨래를 했는데 말끔하지가 않았다.

이왕 빨았으니 그냥 널까...아니면...망설이다...

모처럼 삶아보자고 했다.

아무리 더워도 모양새를 보니 주부의 일에 소홀한 듯하여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가끔 락스에는 담갔는데 삶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물의 양을 얼 만큼 해야 하는지,

빨래를 했는데 다시 세제를 넣어야할지...

안 넣는다면 물만 갖고 어쩌자는 것인지, 모두 잊어버려서...

나름 세제를 적당하게 풀고 색이 더 바랜 것부터 돌려가며 넣었다.

모르니까 완전 초보주부였다.


 설탕을 넣으라는 사람,

달걀껍질을 넣으라는 사람...

뚜껑은 덮으라는 사람,

소금을 넣으라는 사람,

30분 이상은 곤란하다는 사람 등...


 달걀껍질이 일리가 있어보였으나 비린내가 나면 어쩌나 싶어 설탕만 조금 넣기로 했다.

하얗게 삶고 싶으니 하얀 설탕을 넣어야 했을까?

그럴 듯한데 갈색만 있어서 변할까 걱정 되어 딱 한 스푼만 넣고는...

후루룩 끓어 넘으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라 줄곧 서서 지켜보았다.

한참 끓는데 위에 있는 빨래가 물에 잠기질 않아 국수 삶 듯 찬물을 더해주었으며,

열기가 후끈후끈했지만 참을만했다.


 세탁기에 물을 받아 1차로 삶은 빨래를 건져 넣고...

서랍에 말려둔 것까지 꺼내와 2차로 삶았는데 생각만큼 하얗진 않았지만,

소독이라도 됐을 테니 만족하며 가지런히 널었는데 보기가 좋았다.

젖었을 때는 별 차이가 없더니 말라가며 점점 하얗게 변해서... 

불순물이 어느 정도 빠진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었다.


 마당에 빨랫줄과 솥단지가 있으면 자주 삶았을 텐데...

에구머니, 정말 그랬을까?...ㅎㅎ





2016년   8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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