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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좋았다면 단풍이 더욱 빛났을 텐데 자외선이 강하지 않고 바람이 적당해서 만족스러웠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들어오는 풍경도 가지가지다.

우이암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능선이 휘어지던데 설마 이 봉우리를 오를까?




 그런데 올랐다....ㅎㅎ..

오르막길이 시작되면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회해서 하나를 넘고...

나도 모르게 봉우리를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




 되돌아보니 이런 곳을 넘어 장하기도 했다.

위험한 암릉구간이라 출입을 제한한다 써있었는데 현장에서는 이런 구절을 못 봤으니 겁도 없었네!

오르기 전 몇 분에게 위험하지 않냐고 여쭤봤으나 그렇지 않다고 해서 용기를 낸 것이었다.

모르면 더 용감할 수가 있는 것처럼 뭣 모르고 넘은 셈이다.




 또 다른 봉우리에 오르니 방금 지나온 도봉산의 세 봉우리까지 보여서 장관이었다.

이제 높은 봉우리들은 다 넘은 듯하여 어려운 일은 없을 듯 보였다.




 오봉이 바로 앞에서 보여 반갑기도 했는데 각도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기도 하였다.

그동안 오봉이나 여성봉으로는 어떻게 넘어갈까, 지도를 참고해도 거리가 만만치 않고 어려워보였는데...

우이암으로 향하며 갈래길을 발견하고 궁금증이 풀려 기분 좋았다.




 첩첩산 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말끔하게 다가오고...




 오르막 내리막 바위길만 걷다 흙길이 나와 쉬는 시간도 가졌다.




 우이암이 400m 남았다는데 짧은 길로 내려갔으면 벌써 도착했을 시간이라 후배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나름 단풍구경을 왔을 테지만 긴 거리와 새롭다는 데에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혼자였으면 나 또한 이 길로 내려올 수 있었겠는가!




 겁은 많으면서 때론 모험심이 발동하니 언제 이런 길로 내려오겠는가!

선인봉부터 왼쪽 칼바위까지 병풍처럼  보이는 이 길을 말이야!




 올라가본 결과 참나무는 대부분 떨어졌으며 꼭대기에서 50m쯤 아래는 이미 추위가 왔다 갔는지 단풍이 말라있었다.

해발 700~350m의 중간층은 한참 아름다울 때였고 밑으로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밑에 단풍이 한참일 때, 위는 이미 겨울이라 썰렁하니 지금이 최적기라 할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만 봤던 우이암에 도착했다. 해발 430m 지점이었는데 단풍과 어우러져 늠름하면서도 근사했다.

무릇 바위를 지탱하려면 밑으로 흐르는 암석도 상당함을 인수봉에서도 이곳에서도 느낀다.




 실컷 봐서 최소 일주일간은 단풍에 미련 없을 것 같다.

마음먹기에 따라 설악도 금강도 되었다, 도봉이나 북한산을 뛰어 넘는 산은 드물어서 멀리 가지 않아도 해갈이다.




 노랑단풍의 무리가 보이고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는데...


 


 우이암을 옆으로 지나며 크기에 놀랄 즈음...




 원통사가 가까워오며 오후 4시가 넘었을까 지나는 사람들이 어디론가 흡수된 듯 모두 사라졌다.




 5분을 얻어 원통사에 흔적 남기고 나오니 국화향기가 와락 달려들어서 너도 사람이 그리웠구나!

그리고는 무작정 아래로 향했는데 단풍구경을 했으니 그런가 버스정류장까지 지루해서 혼났다...^^

발등이 답답해오고 날이 저물어 어설퍼지고 푸릇푸릇 가족농장이 이어지며 무수골로 향했나 했는데,

방학동 전형필가옥 옆길로 빠져나와 친구와 많이 걸었던 길이어서 번뜩 生氣가 돌았다.

무엇이든 찾는 자의 것이다, 가을을 흠뻑 만나 배가 부르다...^^*




2016년  10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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