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먼지 없고 추운 날!

평산 2018. 1. 24. 12:59

 

 기온이 하루아침에 쑥 내려갔다.

6년 동안 살면서 베란다 수도꼭지가 얼은 것은 처음이다.

뻑뻑하더니 나오기 시작해서 이제 똑똑 틀어놓았다.

걸레 빤 물이 내려가다가 반 정도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신발을 세워 놓았다.

 

 창문을 여니 바람이 쏜살같이 들어와 살림을 모조리 휩쓸고 나갈 듯하였다.

차가우면서도 상쾌한 바람이었는데 지나는 속도에

방안에 맴돌던 어리석은 생각들도 돌돌 말아 나갔으면 바랬다.

 

 

 

 

 

  오래된 나무라 추위에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창가에 놓았던 화분들을 살폈다.

건조해서 그런가 커다란 잎이 하나 말랐는데...

씨앗이 날아와 돋아난 새싹들은 가냘픈 몸매에도 흔들림이 없어 놀라웠다.

 '햐~~~ 너희들 용감하구나!'

그러니까... 이름이... 뭐였더라?

가물가물...ㅎㅎ...

 

 클로버와 잎이 비슷하다 하니 괭이밥이라고 나온다.

 '맞아, 맞아! 괭이밥, 분홍 꽃이 피었어!'

들꽃이라 역시 강하구나, 뭉게뭉게 피어나 잘도 견디고 있네!

비닐로 폭 씌워준 화분은 오히려 까맣게 잎이 썩고 몸살을 앓고 있어서...

추위보다는 깨끗한 공기의 흐름이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몇 년 전에는 영하 17도라니 나가지도 않고 무지 떨었던 기억인데...

이제는 담이 커졌나 얼마나 추울지 잠시나마 나갔다 와야겠다.

따뜻하며 먼지가 뿌연 날과...

추우며 공기 맑음이 어떻게 비교가 될지 궁금하다.

 

 

 

 

   2018년  1월  21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체조 대신  (0) 2018.01.31
늙은 호박  (0) 2018.01.28
며칠 동안 들어앉아...  (0) 2018.01.19
심심할 때 게임!  (0) 2018.01.11
우연한 발견!  (0) 2018.01.07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