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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에는 낙동강 가에 여러 시설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경천대관광지여서...




 들어서자마자 폭포가 시원하게 맞이해주었다.

되도록이면 개발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나 아름다운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보기 좋았다. 

버스를 타고 오며 서바이벌체험을 할 것이냐 말을 탈 것이냐 물었을 때 당연히 말을 타보고 싶었는데,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한다고 해서, 아고~~~ ㅎㅎ

장난감 총도 쏴본 적이 없는데 어떡하나?




  안으로 들어가니 비비탄이 뚫을 수 없는 튼튼한 조끼와 안전모가 절도 있게 진열되어 있어

긴장감이 흘렀으나 목에도 수건을 두르는 등 안전에 이상 없다니... 




 착용하는 방법과 게임 규칙을 설명 받고 실전의 체험장으로 향했는데...

조끼의 배꼽 있는 부분, 뒤에는 어깨부분, 안전모 위, 안전모 앞 유리부분을 맞히면 점수가 나며

이때 상대방의 총에서는 비비탄이 발사되지 않게 된다. 총탄을 맞은 자는 진지로 들어가 벨을 누르면

다시 살아나며 총을 쏠 수 있게 되고 비비탄이 떨어지면 손들고 나와 탄창을 바꿔낄 수 있었다.

적을 발견하면 무조건 비비탄을 날렸는데 저격수처럼 총알을 아끼면서도 명중률이 높아야 할 것이다.

뛰어다녀야 하니 소지품은 모조리 보관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게임하기 전 일행들과 딱 한 장 용케 건질 수 있었다...ㅎㅎ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승부욕이 생겨서 땀 뻘뻘 흘리며 끝까지 열심히 뛴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중. 고등학생들 수학여행에서나 시험이 끝났을 때 이곳에서 한 게임 뛰면 홀가분해질 것이고,

대학생들의 경우  MT 갔을 때 편을 나누어 경기하면 동기애와 웃음이 가득할 듯싶었다.

나들이 가신 어른들도 군 시절을 생각하며 노련미로 한 게임 뛰시면 어떨까요?




 이제 국제승마장으로 향한다.

 '동대구에서 나들이 열차 '상주편'을 타시면 이런 일정으로 이어짐을 기억하세요!'

국제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시설과 대지가 넓어 산책하기에도 좋을 듯하였다.





  당근을 준비해주셔서 말 먹이 주는 체험을 해봤으며...

말은 갈색이었다가 나이가 들면 희게 변한다고 하던데 원래 백마로 태어나기도 하겠지.

대부분 경주에 참가하다가 폐마가 되면 이곳에 와서 승마강습에 이용된단다.




여러 동의 馬舍에 각각 한 마리씩 들어 있었으며 말은 서서 자는 줄 알았으나 누워서도 잔다네?




 이곳은 승마체험을 하는 곳으로 안내자와 함께 세 바퀴씩 돌았다.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체험자들도 있었는데 값은 5000원 이었으며...

일반인과 학생에 따라 금액이 다르고 연회원과 월회원, 주말에만 하는 등 강습이 다양했다.




 꼬마들은 이런 조랑말을 탔으며 엉덩이의 ♥와 태극기가 자랑스럽고 귀여웠다.




 말들을 위한 사당도 있었는데 희생이 따르는 동물이라 고마움을 표시할 장소가 필요할 것이다.




 다음은 낙동강가 경천대로 향하며 조각공원을 지나...




 잠깐 동안 볼 수 있는 연초록 나무를 지나...


 

 하늘이 지은 절경이라 自天臺라고도 일컬어지는 경천대(擎天臺)에 도착했다.

우담 채득기(1604~ 1647) 선생이 무우정(舞雩亭)을 짓고 은거했던 곳으로



 

 무우정(舞雩亭)은 바로 옆에 있었다.

춤을 추며 비(雨)를 빈다는 무우정(舞雩亭)은 상주가 농사짓는 땅이 많기 때문에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리라!  

역학. 천문. 지리. 의학 등에 밝으셨던 우담선생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이 함락되자,

이곳 경천대에 은거하면서 독서에 전념했다고 한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뒤의 효종)이

청의 선양(瀋)에 볼모로 가게 되자 인조가 그에게 같이 갈 것을 명했으나 거절하여 3년간 유배생활을 했으며

그 후 다시 선양으로 불려가 왕자들을 모셨다가 1644년 봉림대군과 함께 귀국한 후에는 관직을 사양하고

이곳 경천대로 돌아오셨다 한다.




 무우정에 오르니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며 온갖 시름 잊고 앉아계실만 하였다.



 

 당시에 채득기 선생이 손수 쓰셨다 전해지는 바위를 판 그릇들이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투박한 질감에 멋스러웠다. 각각 연을 기르던 그릇(小蓮盆)과, 세숫대야로 쓰던 관분(盥盆),



 

 약을 제조하던 약분(藥盆)이라 하여 이 그릇이 짐작으로 약분일 것 같았다.

명의이기도 하셨으니 쑥이나 익모초 등 약초를 찧으셨겠지...ㅎㅎ

 



 경천대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이렇듯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휘돌아나가는 물도 있어 그야말로 명당이었고 조금 올랐을 뿐인데 숨어 있던 경치에 화들짝 놀랐다. 

건너편 벼이삭이 파랗게 자라면 또 다른 풍경에 멋스럽겠네!

설마~~~ 우담 선생 혼자서 누리시진 않으셨겠지?





 2019년  4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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