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담대해지자!

평산 2019. 12. 8. 18:52



 느긋하고 담대한 줄 알았다.

그동안 보이스피싱이 몇 번 걸려와도 흔들림 없이 가볍게 지나갔는데,

며칠 전 돈에 관련된 일이 벌어지자 나의 권리임에도 상대방에게

딱 부러진 말을 못 하고 안절부절에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였었다.


 무슨 일이 생겨 도움 되는 일이 아니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 질문에 대답하고 해답을 얻어 편해지는 편인데,

요인은 마음이 아니라 꼭 해결해야 할 일로...

조리 있게 말을 못 하고 협상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나름 배려해준다고 몇 번을 양보했더니,

염치도 없이 달려들어 나를 물로 보는구나 싶었다.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하기에 더 이상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준비된 말은 아니었으나 어처구니가 없자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젊은 여인이 후다닥 돌아섰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잊어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 여인 떠날 때 얼굴 한 번은 꼭 마주해야 해서

은근히 걱정 되고 어떤 태도를 보일지 두근두근 궁금하기도 했는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나타나 그동안 고마웠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은 통한다는 평소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인가 싶었다.


 참 단순하지...ㅎㅎ...

그 말을 듣자 기분이 풀어져 재밌고 행복하게 살라며 얼른 안아주었다.

요번 일로 정(情)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면 배려한답시고 물렁한 사람 되지 말고,

좀 더 담대(膽大) 해지자, 원칙을 고수하자 마음먹었다.






  2019년  12월  8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자미조림을 하며  (0) 2020.01.28
수녀님과의 만남!  (0) 2020.01.05
따끈한 국  (0) 2019.12.04
겨울로 가는 길목  (0) 2019.11.23
비몽사몽에...  (0) 2019.11.19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