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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수녀님과의 만남!

평산 2020. 1. 5. 20:43

 

 서울에서 제일 크다는 수산시장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다.

짐작은 가지만 어떤 구경거리가 있는지 궁금했다.

노량진에 간 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다.

 

 

 블로그 시작할 때쯤 알게 된 수녀님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몇 년 전에 들었다.

그동안 전화번호만 갖고 있었지 만나 뵌 지는 10년이 넘었을 텐데...

잘 지내시냐고 여쭈었더니 며칠 후 휴가가 있다며 만나자 하셨다.

어디서 만날지 편안하게 정하라는 말씀에 수산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강원도에서 이곳으로 오신 후 어느 날 회를 사준다 하셔서 

말씀만으로도 고맙고 웃음이 나왔었다.

 

 

 

 성직자분들은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머릿속에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뵌 지 오래되어 지하철역에서 만나기 어려울까 했지만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여전히 맑으셨으며 친구처럼 팔짱을 끼고 시장에 도착하여 밥부터 먹었다.

수녀님은 장어덮밥을 회를 잘 못 먹는 나는 가락국수와 초밥을 시켰는데...

초밥에 얹어진 생물도 수녀님이 드시고 대신 익힌

장어 고기를 올려주셔서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고기나 생선을 드시니 사실 스님 만나 뵐 때보다 자연스러웠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수산시장이다.

신문에서야 시장이 새롭게 지어지며 입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상인들 중 카톨릭 신자가 있어 예배를 보고 싶다는

소식에 일주일에 두 번 이곳에 오신단다.

수산시장이 이전하기 전 옆 건물에서 일보고 계셔서

깐 들러 구경하고... 신자(信者)는 아니지만

감사 기도하고 나왔다.

 

 

 

 수산시장은 1, 2층으로 마트보다 훨씬 컸으나 구경만 하였다.

김장이 끝나서 그런가 한가했고 바닷가 항구에서 보는 시장보다는 조용했다. 

얼마쯤인지 가격표가 붙어있으면 비교라도 해볼테지만...ㅎㅎ...

 

 

 

 한 마리 두 마리보다 도매로 판다 하고 가격이라도 물어보면 또 사지 않는다며

뭐라 할까 봐 가게 주인들하고는 눈을 마추치지 않고 지났다.

고등어인가 했더니 요즘 한창 풍년인 방어란다.

 

 

 젓갈가게는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수녀님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고 지나는 문을 열어주셔서...

옆에 있으니 왠지 어깨가 으쓱하며 고맙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수녀님과는 한 살 차이라 부담 없이 이야길 나누고 요즘 수행 공부를 하신다며

이론적으로 몇 가지 들려주셔서 나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실천이 어렵지 우리가 주위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들이었다.

 

 새롭게 인연 만나기 어려운 요즘 오래전 만나 뵈었지만

어제 본듯한 수녀님과 궁금하던 수산시장 구경을 하고 

머릿속이 맑은 오후 시간을 보냈다.

 

 

 

 

 2020년   1월  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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