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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는 더 조심해야 하니 서둘지 않았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진달래가 필 때쯤 다시 오고 싶구나!
고래바위가 잘 가라며 인사하는데...
하룻재까지는 200m로 경사가 급해 집중하였다.
하늘이 해맑았다.
뿌리가 드러나 돌을 올려놓았단다.
어디선가 드러난 뿌리로도 나름 숨을 쉬기 때문에
흙을 덮으면 안 된다고 나왔던데 돌이라 괜찮은가?
얼마나 무거울까 힘들겠네!
고개를 지나서도 계속 돌길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가다 지루해질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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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제비꽃을 만났다... ㅎㅎ
500m 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제비꽃이라는데
동네에서도 제비꽃 나온 지 얼마 아니건만
이 높은 곳에서 어쩐 일인가!
기대했던 진달래는 봉오리도 못 보고 제비꽃이라니?
지나가는 이들은 관심 없던데 쪼그리고 앉았다.
용기 내어 왔다고 응원차 나온 것 같았다.^^
앞서려 하지 않아 뒤에서 누군가가
오면 잠시 비켜서서 하늘을 보았다.
하얀 구름 둥실둥실도 선물 같구나!^^
돌길을 지나 능선을 타자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옥수수빵을
떼어내 손에 들고 먹으며 내려갔다.
'어라, 맛있네?'
그렇다면 더 먹자며 소나무길을 어린아이처럼
먹을 것 들고 지나온 산줄기 바라보며 물 한 모금
마셔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을 아까운 듯 즐겼다.
단체보다는 개인 산행이 눈에 띈 날이다.
해발 200~ 300m 부근일까!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햐~~~
뒷산에서 진달래가 보여 진달래 보러 왔는데
북동쪽 그늘에는 없었고 이곳은 남서쪽이라
제법 분홍빛이 아른거렸다.
활짝 핀 꽃은 벌레가 이미 지났을 수 있어서
꽃봉오리 몇 개 따먹으며 내려왔다.
짙은 색이 맛난다.^^
날마다 걷고 싶은 산길의 모습은 이렇다.
단단한 흙길에 나무들이 양쪽에서 보초 서주고
조붓하니 양지바른 길에...
이런 푸르름이 더해지면 황홀 지경... ㅎㅎ
혼자 놀기의 달인이란 소릴 들었는데
오늘만은 인정 인정! ^^
우이동 계곡에 도착하였다.
이제 다 내려온 것이다.
더불어 맑은 물도 구경하는구나!
이곳에 낙엽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했는지
커다란 망이 양쪽에 걸쳐 있어 답답했는데
시원하게 철철 넘치는 모습으로 마무리 했다.
태극기를 보자 그 너머에 잊고 있었던...
대동문과 대성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생각났다.
동네 산길이 지루해질 때 이따금 큰 물(?)에서
놀아보자는 생각이 지났다.
실천해 봐야지!
2022년 4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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