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늘상에서떠남

산을 내려오며...

평산 2022. 4. 8. 11:41

 

 내려갈 때는 더 조심해야 하니 서둘지 않았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진달래가 필 때쯤 다시 오고 싶구나!

 

 

 

 

 

  고래바위가 잘 가라며 인사하는데...

하룻재까지는 200m로 경사가 급해 집중하였다.

하늘이 해맑았다.

 

  

 

 뿌리가 드러나 돌을 올려놓았단다.

어디선가 드러난 뿌리로도 나름 숨을 쉬기 때문에

흙을 덮으면 안 된다고 나왔던데 돌이라 괜찮은가?

얼마나 무거울까 힘들겠네!

 

 고개를 지나서도 계속 돌길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가다 지루해질 즈음...

 

 

 

 노랑제비꽃을 만났다... ㅎㅎ

500m 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제비꽃이라는데

동네에서도 제비꽃 나온 지 얼마 아니건만

이 높은 곳에서 어쩐 일인가!

기대했던 진달래는 봉오리도 못 보고 제비꽃이라니?

지나가는 이들은 관심 없던데 쪼그리고 앉았다.

용기 내어 왔다고 응원차 나온 것 같았다.^^

 

 

 

 앞서려 하지 않아 뒤에서 누군가가

오면 잠시 비켜서서 하늘을 보았다.

하얀 구름 둥실둥실도 선물 같구나!^^

 

 

 

 돌길을 지나 능선을 타자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옥수수빵을

떼어내 손에 들고 먹으며 내려갔다.

 '어라, 맛있네?'

 

 

 

 그렇다면 더 먹자며 소나무길을 어린아이처럼 

먹을 것 들고 지나온 산줄기 바라보며 물 한 모금

마셔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을 아까운 듯 즐겼다.

단체보다는 개인 산행이 눈에 띈 날이다.

 

 

 

 해발 200~ 300m 부근일까!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햐~~~

뒷산에서 진달래가 보여 진달래 보러 왔는데 

북동쪽 그늘에는 없었고 이곳은 남서쪽이라 

제법 분홍빛이 아른거렸다.

 

 

 

 활짝 핀 꽃은 벌레가 이미 지났을 수 있어서

꽃봉오리 몇 개 따먹으며 내려왔다.

짙은 색이 맛난다.^^

 

 

 

 날마다 걷고 싶은 산길의 모습은 이렇다.

단단한 흙길에 나무들이 양쪽에서 보초 서주고

조붓하니 양지바른 길에...

 

 

 

 이런 푸르름이 더해지면 황홀 지경... ㅎㅎ

혼자 놀기의 달인이란 소릴 들었는데 

오늘만은 인정 인정! ^^

 

 

 

 우이동 계곡에 도착하였다.

이제 다 내려온 것이다.

더불어 맑은 물도 구경하는구나!

 

 

 

 이곳에 낙엽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했는지

커다란 망이 양쪽에 걸쳐 있어 답답했는데

시원하게 철철 넘치는 모습으로 마무리 했다.

 

 

 

 

 

 태극기를 보자 그 너머에 잊고 있었던...

대동문과 대성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생각났다.

동네 산길이 지루해질 때 이따금 큰 물(?)에서

놀아보자는 생각이 지났다.

실천해 봐야지!

 

 

 

 

 2022년  4월  8일  평산. 

'늘상에서떠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릉수목원 약용식물원에서  (0) 2022.04.13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  (0) 2022.04.11
인수봉 앞에 앉았다.  (0) 2022.04.06
남산산책길~ 명동역  (0) 2022.04.04
장충단공원, 수표교  (0) 2022.04.02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